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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미래를 긍정적으로만 보는 사람

이러니 맨날 실망하지

그건 바로 나이다. 

쉽게 미래를 핑크빛으로 기대하고, 상상하고.

MBTI를 굳이 밝히자면, ENFJ인데 P가 매우 진한 J이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는 거 인정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져와서 사업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스스로가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꼴이었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한 듯하다.

일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항상 희망에 부푼다.

결과를 내놓았을 때 기대치만큼 안되면 금새 그 희망은 꺼져버린다.


자기 객관화의 부족이 아닐까.

스스로를 몰아쳐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혹은 그저 나란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건지.


어떤 원인이었든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나의 희망찬 미래의 묘사에 남편도 함께 빠져들었다가

정신차려보니 아니었던 반복된 경험으로 인해 아침에 그 비수꽂는 말을 했을 터.


그래 이해한다. 이해해한다.

일단 저지르고 제대로 수습을 못했던 경험도 많았다.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하는 부분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성질이 급한 편도 아닌데 종종 그럴 때가 있기는 하다. 아니? 급한 편인가?


1인 사업의 시작은 정말

나는 오지게 바쁘게 해야할 일이 넘치는데, 결과는 천천히 기다려야 하는 그 시간차가 매우 고통스럽다.

그러나

힘들고 어렵고 내 성향을 뜯어고쳐야할지언정

나는 1인 사업가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배우고

또 벌리고

함께 해주는 분들께 성과를 드리고

아직은 미미한 결과들이지만

나는 이런 내 일을 사랑한다.


그래서 회사이름도 '내일시대'. 

나의 일을 하는 시대라는 의미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시대의 흐름도 그렇 듯, 결국 사람들은 나만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봉준호 감독님의 말이 떠오르네.

'기생충' 수상소감... 그 세계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외쳤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갑자기 또 송길영 작가님의 말이 떠오르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나의 회사이름을 짓게 된 결정적 문장이었다.


나는

치열하게 기여한 그 사람만의 이야기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하고 싶다.

그 시작이 브런치 작가가 되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고,

책을 쓰게 하는 일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세상은 개인적인 것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일시대'의 미래이기도 하다.

 

내가 늘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남편을 희망고문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어쩔텐가.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나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며 나의 업적을 쌓아나가며 큰 돈을 벌고 싶다.


아직은 미물이지만.

나는 꼭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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