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살아남는 룸은?
클럽하우스는 방을 빈번하게 이동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에요. 방에 들어온 사람들이 몇 초 만에 다른 방으로 떠나고, 또다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점핑 현상이 쉽게 목격되죠. 이러한 현상 때문에, 타 플랫폼과 다른 클럽하우스 특징에 맞는 경쟁력 있는 룸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봤어요.
1. 리스너 수가 많다.
방에 입장할 매력이 강력해야 하고, 그 방에 머물러야 할 매력 역시 충분해야 한다.
2. 리스너 숫자 변화가 적다.
입장한 사람이 '야! 어느 연예인이 ~~ 방 열었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 방에 머물 확률이 높아야 한다. 즉, 리스너 수 변화가 적어야 한다.
3. 나날이 리스너 수가 늘어난다.
룸이 열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리스너 수가 늘어나야 한다. 즉, 단골을 확보하고,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누적이 되어야 한다.
4. 리스너가 다시 돌아온다.
사랑은 돌아온다, 란 말처럼 경쟁력 있는 룸의 리스너도 돌아오기로 되어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방을 옮겨 다니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인간 욕구로 인정하자. 그리고 리스너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지를 살피는 것을 더 살피자.
5. 룸의 생명력이 길다.
경쟁력 있는 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 이를 살피기 위해서 리스너들을 세 층위 레이어로 나누어보았다. 그리고 그 집단의 특성에 따라 경쟁력 있는 룸이 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았다.
단골들을 룸의 주춧돌 삼아야 한다. 이들은 잠시 다른 방에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단골이었던 룸으로 돌아온다. 단골이 되는 이유는 대게 강력한 애정이다.
룸은 반드시 소멸 결과를 맞이한다. 최대한 룸의 생명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 장기 리스너 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모더레이터는 장기 리스너가 되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욕구)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예 1) 유쾌함 : 이 방에 가면 재밌어!
예 2) 유익함 :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또는 실력 향상을 하고 싶을 때는 이 룸에 가야지.
예 3) 위로 : 내가 우울할 때는 이 룸의 도움이 필요해!
모더레이터는 위와 같은 욕구를 기반으로 룸의 구체적 컨셉, 브랜드를 잡을 수 있다.
예 1) 이 방에 가면 '성대모사 잘하는 사람들'이 유쾌함을 얻을 수 있어.
예 2) 이 방에 가면 '알쓸신잡 교수님들에게 상식을 얻는' 유익함이 있어.
예 3) 이 방에 가면 '연예인 ***을 만나서' 위로를 얻을 수 있어.
장기 리스너를 많이 확보하려면, 매 회마다 신선한 재미를 준다는 기대를 제공해야 한다. 리스너가 뻔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층위이다. 그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선택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다. 리스너 수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집단이다. 핵심은 이들이 룸의 매력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붙잡아야 한다는 것. 룸의 입장과 퇴장이 쉬운 플랫폼 특성을 늘 고려하고 단기 리스너들이 룸의 컨셉을 파악하지 못한 채 떠나지 않도록 하자. 그럼으로써 그들을 장기 리스너로 끌어들여야 한다.
1) 짧은 시간에 매력을 어필해서 유출을 막는다.
단기 리스너가 들어갔다가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매우 짧다. 그 시간 안에, 목소리의 매력과 몇 단어 만으로 단기 리스너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특히 클럽하우스에서는 목소리의 매력이 매우 중요하다. 목소리가 꼭 아나운서 같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되레 독특한 보이스가 단기 리스너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가령 성대모사 방 스타들의 고민상담소처럼. 만약 매력적인 보이스가 없다면 단기 리스너가 이 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짧은 시간 동안 선명히 어필해야 한다. 가령 프로필이나, 주제 환기, 방 제목을 통해서.
2) "지금 이 순간만!!!"★★★★★
단기 리스너를 유혹하기 위해 모더레이터의 매력을 프로필로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모더레이터의 고정적인 정보보다, 오로지 이 순간에만!!! 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리스너에게 어필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클럽하우스에서 콘텐츠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을 놓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음을 리스너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클럽하우스 룸을 기획하고 있다면, 이 순간에만 보여주는 모더레이터와 스피커의 매력!! 이 순간에만 얻을 수 있는 정보!! 이 순간에만 얻을 수 있는 감동!! 에 대해서 고민하자. "여러분! 매진 임박입니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어요! " 홈쇼핑 마인드를 가지자!
3) 매력의 희소성
다른 룸보다 매력의 희소성이 강할수록 리스너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비주의가 강한 연예인이 클하룸을 열수록, 사람들은 원래 있던 방을 떠나 그곳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아니면 그 연예인과 언제 말해봐! '라는 조급증이 발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룸은 단골 층과 장기 리스너를 확보하기 힘들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룸을 만들기 위해서 지나치게 희소할 필요는 없다. 룸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희소성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기본에 집중하자.
4) 주제를 짧게 끊는 신공
클럽하우스 룸을 중간에 들어갔을 때, 도저히 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스피커들의 대화가 한 주제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으면, 중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화 흐름을 잡기 힘들어진다. 다음 주제를 기다리기 피곤해진 리스너는 떠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더레이터는 주제를 짧게, 짧게 끊거나, 중간에 주제와 대화 흐름 공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지금 우리가 ~~ 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 님은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멘트가 좋다.
5) 스피커 회전율
팬미팅 속성이 강한 룸은 스피커 회전율을 높이고, 정보 전달성이 강한 룸은 스피커 회전율이 높을 필요가 없다. 리스너의 욕구에 적합한 스피커 회전율을 고려하자.
6) 나갔을 때 얻는 불이익
불이익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불이익을 고려하는 내적 대화를 한 가지 예시로 들어본다.
'어어......? 다른 방에 연예인 A가 왔는데, 지금 내가 있는 방은 연예인 B가 있어. 둘 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라서, 두 방 다 가고 싶은데, 이미 이 방에서 손들고 연예인 B와 대화를 나누길 기다리고 있었어. 선착순으로 대화 순서가 정해지는데, 이제 곧 내 차례인 것 같단 말이지. 어쩌지? 그래도 기다린 게 아까우니 더 버티자! '
하지만 이런 불이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리스너가 다시 돌아올 것이냐, 아니냐이다.
7) 리스너 유입, 유출에 유연한 태도를 가질 것. 중요한 것은 회귀!
리스너의 유입, 유출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호기심으로 잠깐 떠났다가 곧 돌아올 수밖에 없는 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을 회귀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브랜드'이다. 단골 층과 장기 리스너 층을 늘려, 룸 컨셉과 브랜드 내실을 다지자.
지금까지 클럽하우스 중독자로 생활하면서 고민해본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추가 의견이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고민하고 글에 반영하려고요^^
여기에 적은 글에 대해 더 보충할 내용이나, 수정할 점이 없는지, 관련 주제로 토론하는 방에서 조언을 구해야겠어요.
하나 더! 클럽하우스에서 무조건 경쟁력 있는 룸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그저 공통점으로 잠깐 룸을 열고, 닫는 방식으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비문이나 오타는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교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