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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Nov 04. 2023

안동으로 내려오는 범

Feel the Rhythm of Korea ANDONG


제목: 안동으로 내려오는 범

사이즈: 90.3x72.7cm(가로*세로) (30호 캔버스)

재료: Acrylics on canvas

제작연도: 2023

작가: 김나경 @studio_nakyung2011

<작가노트>

 그림은 커다란 무지개빛 호랑이와 

안동에 살았던 권정생선생님의 엄마까투리 만화속 아기 새들을 그려보았습니다.

호랑이 몸안에는

옛날 양반들이 탈을 쓰고 즐겁게 

풍물의 멜로디와 안동의 바람에 몸을 느끼며 

호랑이와  몸이 되어 춤을 춤추는 것도 

그렸습니다. 이 사람들은 옛날 신들의 화를 풀어 주기 위해 하였던 전통 굿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밑에는 옛날에 안동 아이들이 

범처럼 신나게 뛰어 놀면서 갖고 놀았을 

팽이를 그렸습니다.  

저도  그림을 그릴때 호랑이처럼 신나고 재밌게 그렸습니다.

사람은 즐거운걸 할때 행복해지는거 같습니다.

옛날 조상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옛날 조상님들은 즐거운거를  때는 신나게 놀면서 자기도 기분이 좋아지고 화가  신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을거 같습니다.

안동 사람들은 우울한 사람없이  같이 즐겁게 탈놀이를 즐겼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놀이가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림속 무지개빛 호랑이는 

육중한 몸을 흔들면서 즐거워한다.

호랑이 몸의 털은 안동의 낙동강 잔물결 같기도 하고 바람 같기도 하다..

심지어 호랑이  속에서 

사람들은 탈을 쓰고 춤을 추고 

호랑이  밑에는 산과 초가집 그리고  익은 벼도 그려져 있다. 그 안에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호랑이 발 앞 팽이는 빙글빙글 돌아간다.

하늘엔 엄마까투리속 아이 새들도 춤을 추며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모두 신이 났다.


왜 이렇게 신이난걸까?

나는 이렇게 신이 난것을 드러내 본적이 있었나?

좋아요버튼 누르고 댓글쓰는거 말고 정말로 신이 나서 몸을 움직여본적이 있었나?


내가  안동으로내려오는 호랑이 처럼 

그냥 신명이 났던 기억은 춤을 출때였다.

춤을 추어서 신이 났던건지 신이 나서 춤을 추었던건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때 한밤중에 나는 탁 트인 학교 운동장에 있었고

다음날 축제를 준비하는 사물놀이패의 쨍쨍쨍 꽹과리 소리, 둥둥둥 북소리, 타닥타닥 장구소리, 쾅쾅 징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손과 등에 아무 짐도 들고 있지 않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때 나는 팔을 새 처럼 펼쳐보고 어깨도 움찔 거리고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올렸다.

밤하늘의 별빛이 빙빙 돌아가는 것 같았다.


세상이 암흑같이 깜깜할때가 많지만

또 그냥 즐거울 때도 있다.

그럴때 난 저 육중한 호랑이 처럼 덩실덩실 움찔움찍 움직여본다.


이 그림은 철저한 준비와 기획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2023.10.8일 안동시가 주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주관하고 파버카스텔((주)코모스유통)의 협찬을 받아

‘그림 엄마’ 한젬마 예술감독과 36명의 발달장애 예술가는 남다른 안동 스케치 여행을 위해 하회마을,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그 여행에서 나경작가와 나는 신이 났었다.

전국 발달장애인들을 모아 놓고 하는 여행이라니..ㅎㅎ 너무 재미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는 여행이었다.

모두가 관광버스를 타고 움직이고 단체로 식당에 우르르 들어가서 밥을 먹고 해설사의 설명을 따라다니며

단체관광을 하였다. 하하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 물은 물감을 풀어 놓은듯 파랗고 윤슬이 반짝였다.

도산서원에서는 나 어렸을적 아빠 무등을 타고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나면서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아빠도 생각이 났다.

내 기억속 도산서원에서의 그때 나의 젊은 아빠, 건강한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렇게 기획된 여행에서 우리 모녀는 신명이 났었고,

그 즐거움은 그림이 되었다. 나는 이제 이 그림을 보며 신명나는 나의 모습을 계속 떠올려볼테다.


https://www.youtube.com/watch?v=25dcGWBLWIo



https://youtu.be/SmTRaSg2fTQ?si=rSghHe5GwUsCYZ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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