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그
12년간 광고 기획을 했고, 마케터로의 6년을 거쳐, 브랜드 컨설턴트로 3년 차를 맞습니다. 도합 20여 년의 시간이 광고 커뮤니케이션/마케팅/브랜딩이라는 유사한 영역에 점철됨과 함께 또 그 각각은 사뭇 다르기도 해서, 이를 두루 거침도 어쩌면 시야를 넓혔던 행운일 것입니다.
광고는 마케팅의 한 영역이라고도 하고,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다릅니다. 무엇이 우선이고 어떻게 다를까요. 각각은 어떤 과제들을 어떤 접근법으로 고민할까요. 누구와 협업하고 누구를 설득할까요. 어디까지가 전략이 되고, 어떤 부분은 전술이 될까요.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있을까요.
제가 지나온 20년도 긴 시간이지만, 30여 년을 마케터로 지내왔던 선배는 어쩌면 '경험'이 '능력'일지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마케팅은 언뜻 쉬워 보이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실 전혀 틀린 이야기도 아니지만, '마케팅을 잘하는 건' 정말 어렵고, '자질'에 '노력'이 더해져 '경험'이 되었을 때 실수를 줄이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광고도 브랜드도 그럴 겁니다. 쉽게 평가하고 입대기 좋은 게 광고고 브랜드입니다. 너무나 쉽게 접하기에 잘 안다 생각하고, 주변에 정보도 많으니 주장의 근거도 찾기 쉽습니다. 그러하니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취향의 잣대로, 전략은 결과론적 성패로 평가됩니다. 무책임한 평가에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했던 담당자는 억울하지만, 그 울화를 드러내 표현하기는 또 어렵고 말이 꼬이니, 억울함이 억울함을 낳는 꼴이죠. 이 분야가 그렇습니다.
광고가, 마케팅이, 브랜드가 억울하지 않게, 경험에서 찾은 관점들을 소개합니다. 나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행사, FMCG사, 브랜드 컨설팅사에 몸을 담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재원으로의 경험도 있으니, 밑천 삼을만하진 않을까 자평합니다.
광고부터, 마케팅을 거쳐,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로 향합니다. 보여지는 모습에서 내면으로 향하는 과정이면서 What에서 How를 넘어 Why로 귀결되는 흐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