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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맹희 Sep 02. 2020

클-린식 한다며 먹은것들

습관 바꾸기 3달째

곧 30살을 맞을 나에게 29살의 내가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로했다.

바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

도대체 브런치에 몇번이나 다이어트 한다고 글을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마음을 다르게 먹어보기로했다. 나의 나쁜 습관들을 천천히 고쳐보는 것이 목표고 살은 부수적으로 빠지는 것이다(야심찬 계획)^^


처음 시작한 날 2020년 6월 13일.

목표

1. 배부르면 그만 먹기

2. 밀가루 안먹기

3. 단 것(설탕) 안먹기

4. 매일 운동 20분씩 하기

5. 밤에 먹지 않기


9월 초 현재까지 잘 지키고있고 생각보다 힘들진 않은 것 같다.(?)

아침 겸 점심은 되도록 집밥이나 일반식을 편하게 먹는데 밀가루는 먹지 않는다.

일 끝나고 집에 오면 7시~8시쯤 바로 운동 후 샤워하고 저녁을 먹는다.

저녁은 최대한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을 먹는다. (계란, 두부, 닭찌찌 + 토마토, 생치즈 혹은 통밀빵)

그리고 아침 저녁 식사 전에 꼭 그릭요거트에 그래놀라나 과일을 섞어서 몇숟갈씩 먹어준다. 이렇게 식전에 먹으면 조금 먹어도 금방 배부른 느낌이 난다.ㅎ 그리고 혹시나 먹는 양이 줄어서 변비 생길까봐 먹어줌..

밀가루를 안먹는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빵순이인 나한테는 빵을 참는건 선택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통밀빵이나 프로틴 케익을 주문해서 먹는다.

빵이 넘 먹고싶은 날에 먹으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난다.

주말 하루는 외식도 한다. 다만 밀가루는 되도록이면 피함 ㅠ 음료도 무조건 달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먹는다. 밀가루 먹고 밀크티 한잔 땡기는게 참말로 행복이었는데!

그래서 먹은 것들이 감자탕 삼계탕 치킨 족발 돌솥비빔밥 등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매일 매일 재고있는데 평일엔 조금씩 빠지다가 주말에 저런거 먹으면 0.5~1키로 정도 늘어난다. 그래도 평일에 다시 조절하면 또 빠진다. 신기한 내 뱃살.


생리 전이 진짜 고비인데 진심 마카롱이나 케익같은 디저트들이 눈앞에 둥둥 떠다녔다. 마카롱을 쌓아놓고 먹는 꿈도 꿨다. 유투브에서 마틸다 초코케익 먹는 장면을 검색해서 영화 장면을 보며 침흘리기도 했다.

그래도 지나가니까 또 참을만 한가 싶기도 한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먹을거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ㅎㅎ

와~ 맛 있 겠 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3달만에 뭐가 달라졌느냐 하면


1. 그냥 내 몸인줄 알았던 살이 빠지긴 빠짐

2. 피부 곰팡이가 조금 덜 남

3. 성격이 나빠지고 참을성이 없어짐

4. 인생에 즐거움이 사라져서 뭘 해도 행복하지 못한 인간이 됨

5. 맨날 유투브에서 먹방 쳐다보고있음

6. 운동해서 근육이 좀 생긴 듯(몸이 딱딱해짐)

7. 배고파서 아침에 잘 일어남

8. 피곤하고 찌뿌둥한게 많이 사라짐

9. 체중도 줄고 옷도 헐렁해졌는데 특히 뱃살이 얇아졌다.

10. 맛없어서 쳐다도 안보던 건강한 음식들이 존맛으로 느껴짐


뭔가 긍정적인 변화 사이에 안좋은 변화들이 껴있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다.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니까 ^^ 

진짜 건크랜베리, 대추, 천도복숭아 이런거 극혐하던 나였는데 과일들이 너무 달게 느껴지는 매직.

저런걸 씹으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줄은 몰랐는데 이런게 습관 성형이라는걸까? 


일단 지금 진행중인 달력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나면 나에게 주는 보상으로 케이크 한판을 다 퍼먹을 예정이다.

이번 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학원도 쉬고 있어서 운동을 아침저녁으로 두번 할 수 있다.

담주부터 학원을 다시 열어도 되도록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지!


좀만 기다려 30살의 나ㅠㅠ 29살의 내가 대신 고통스러워줄게!!! 너는 행복한 일만 가득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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