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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맹희 Oct 11. 2020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다

와! 그래도 올해 버킷리스트 하나는 완료했잖아!

작년 한해를 일러스트 페어로 마무리하며 2020년에는 꼭 내 작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던 나..

뭔가 생산적이면서도 새로운 일을 해볼까 고민하던 2월 (코로나로 강제 반백수 시절) 올해는 달력을 만들어보고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인쇄 비용도 비용이고 달력 특성상 미리 제작해 놓았다가 올해 다 못팔면 쓰레기를 다량 생산한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제작 전부터 고민이 참 많았다. 

이걸 어떻게 수량에 맞게 제작하나 고민하던 중 텀블벅이라는 펀딩사이트를 알게되어 난생 처음 펀딩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미리 주문 수량을 알 수 있어 지구야 미안해를 시전하지 않아도 되고, 제작 비용도 투자받아 제작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덜어졌다. 이제 열심히 작업만 하면 되는데... 어림도 없지 게으른 나ㅎㅎ

코로나 2.5단계 격상 전까지 팅자탱자 놀다가 다시 반백수가 되고 나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이었다.

약속을 했는데..! 달력을 만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대로라면 2022년 달력이 되어버릴것같아 2달간 집에와서 매일 새벽4시까지 작업을 했다. 

2월부터 꾸준히 그렸으면 그 고생을 안해도 됐을텐데. 대학생때 밤샘 과제를 하던 나는 29살이 되어서도 벼락치기 작업을 하고 말았다. 게으른 내가 벼락치기 작업하는 모습을 틀어놨을 뿐인데 항상 방송에 찾아와 여러 피드백과 도움을 준 고마운 시청자들 덕에 겨우 겨우 10월 전에 달력 디자인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내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글과 함께 텀블벅에 페이지 검토를 받을 차례였다.

평생 자소서라고는 한두 번 써본게 다인 내가 작업 동기와 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4시간을 쓴 페이지를 날려먹기도 하고 (...) 몇 번의 수정을 거듭한 끝에 텀블벅에서 통과되어 펀딩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피와 땀에 절여진 달력

달력 작업을 진행하며 배운 것도 많고, 뭔가 이전보다 내 작업물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펀딩이 꼭 목표치를 달성해서 후원해 준 분들께 무사히 전달될 수 있어야 할텐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해도 내심 걱정이 됐는지 엊그제는 이상한 악몽도 꿨다.ㅎ

이제 다시 폰케이스 제작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이모티콘 제작도 마무리해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펀딩이 마무리된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라고 핑계를 대는 나

고작 요정도 복잡한 일로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걸 알지만, 처음 진행해보는 일이라 너무나도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더군다나 미리 투자를 받고 제작하는 건데 파손 제품이나 배송 실수라도 생기면.. 견딜수 없다고 ㅠㅠ!! 조상님들 이 허접한 후손이 제발 무사히 할 일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니 그전에 일단 100퍼센트만이라도 달성할 수 있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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