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 무장 경찰 Mar 22. 2024

마음을 읽는 사람과 다중 인격자의 대결

기시 유스케 13번째 인격


"사람의 마음을 읽는 미모의 엠파스 유카리와 13개 의 다중 인격을 가진 소녀 치히로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린 이야기!"




나는 이 책을 10년 전에 한 번 보고 충격을 받아, 지금의 아내인 여자친구에게 빌려주었다.

아내 역시 지금도 이 책을 이야기할 때면 스토리 라인과 흡입력에 대해 감탄을 한다.


저자인 '기시 유스케'는 일본의 호러 소설가로, 지금은 나이가 꽤나 많으신 분이다.

(우리 어머니와 동갑이시네?)


개봉한 지 오래되었지만 황정민과 유선 주연의 <검은 집>이란 영화 기억할지 모르겠다.


내가 군생활 할 당시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 <검은 집>은 일본 소설이 원작이었고, 그 소설을 쓴 작가가 바로 기시 유스케였던 것이다.


'13번째 인격'은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으로 검은 집보다는 더 나중에 소개가 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데뷔작이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뛰어난 구성력과, 심리학, 의학 철학 등 굉장히 포괄적인 정보를 소설 안에 녹였다.

방대한 자료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대작은 쓰지 못했을 게 분명하다.






1. 스토리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한신대지진이란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을 구성했다.

대지진 피해가 등장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고 마지막까지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씨 뿌리기와 거두기'의 절묘한 조화를 볼 수 있다는 말!


그렇다고 지진으로 재해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 건 아니다.
(자연재해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


제목처럼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엠파스와 13개의 인격을 가진 소녀의 대결이다.

단, 소녀가 다중 인격을 가지기까지 대지진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2. 등장인물


<주인공 유카리>

뛰어난 미모를 가진 20대 여자이다.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슬프면 똑같이 슬프고, 반대로 기쁘면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자라 가며 이 능력은 더욱 극대화되고,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 외침이 들려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정신병원 입원까지 하다 결국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다.


그렇게 혼자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중, 한신대지진으로 피해 입은 사람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한다.

자원봉사 과정에서 다중인격자인 '치이로'란 소녀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마음이 따뜻하고 엠파스 능력처럼 타인에게 깊은 공감을 하는 성격이다.

그런 연유로 다중 인격으로 부모를 잃고 친척에게 버림받은 치히로를 가엾게 여기게 된다.

주인공의 그런 성격이 바로 이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주인공 치히로>

중학생으로 어린 시절 지진으로 자동차 사고가 나며 부모를 잃게 된다. 그 과정에서 특이한 경험을 하는데, 바로 유체이탈이다.


의사가 자신에 대해 심폐소생술 하는 모습을 유체이탈하여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치히로의 몸 안에는 13개의 인격을 만들 게 된다.

여러 상황에 닥칠 때마다 특화된 인격이 나와 대처하지만,
정작 치히로 본인의 인격은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13번째 인격.

폭력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가진 13번째 인격이 여러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3. 구조와 소재


뛰어나고 탄탄하다. 게다가 치밀하기까지. 호러라고 하지만 잔인한 내용은 사실 없다.


소설 특유의 스토리텔링 포물선을 통해 위기와 절정, 그리고 결말로 이어지는 구조가 나온다.

이건 변하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조와 갈등이 흥미를 유발하게 되니까.


게다가 유체이탈이나, 엠파스 등의 내용이 나오며 유명 심리학자의 이야기나 심리학 이론도 나온다. (그렇다고 심리학을 가르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4. 플롯


주인공 엠파스와 13개 다중인격자의 대립 관계를 다루고 있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양파껍질 까듯, 악당의 정체가 나온다는 사실.

주인공은 엠파스 능력과 여러 조력자의 도움으로 진실을 알아가게 된다.

이후에는 서로 쫓거나, 쫓기기도 하면서 긴박감과 속도감 있게 돌아가기도 한다.



심리학과 정통 호러 소설, 그리고 기시 유스케의 팬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게다가 마음을 읽는 사람과 다중 인격자의 대결이라니, 작가의 기발한 소재 또한 독특하다.

작가의 뛰어난 구성, 그리고 수려 문장력을 엿보길 원한다면 보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 | 일본 호러 추리 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