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장 오늘 기록
얼마 전 서울일러스트페어에 다녀왔다.
친한 디자인 회사가 캐릭터를 개발해 응원할 겸, 우리도 시장조사를 할 겸 다녀왔다.
수많은 기업과 개인이 나와 자기만의 캐릭터를 전시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팔았다.
너무 많아서 다 볼 수 없어서 후반에는 그냥 슥슥 지나가기만 했다.
그리고 너무 배고픈 나머지 햄버거 가게로 달려가 햄버거를 먹었다.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우리 멤버들에게는 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
바로 등원과 하원시간.
우리의 코어 타임은 10시부터 4시 사이로 정해져 있다.
그나마 남편이 등하원 중 하나라도 도와준다면 시간이 조금 더 생기지만
대부분 10시부터 4시 사이에 모든 일들을 해내야 한다.
이 날은 오전에 중요한 업무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이 아니면 일러스트 페어에 갈 시간이 더 없었다.
그래서 오후에 오후에 일러스트 페어를 보자고 정하고 열심히 달려보기로 했다.
안 될 줄 알았는데..
일정을 정하고 나니 시간 내에 일이 마무리 된다!
가고 싶으니까, 놀고 싶으니까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덕분에 이 날,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1분 1초도 낭비없이 썼던 몇 안되는 날 중의 하나였다.
코어 타임을 잘 활용하려면 결국 놀 계획부터 잡아야 하는 거였을까?
이 날의 에너지를 떠올리면
생산성이란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의 균형에서 나오는게 확실하다
계획을 잘 짜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확실한 동기(하고 싶은 일)가 있어야
에너지도 잘, 골고루 분배할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못 논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제부터라도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어떻게 쓸지 잘 정리하자고 다짐해본다.
아, 계획 짜려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