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를 보고~~
19세 김모씨는 지난 28일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사고가 있었는데, SNS와 사고 역사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언급할 정도다.
이런 추모의 물결이 많아지는 것은 단순 불쌍하다는 동정의 차원을 넘어 이제 그런 이들이 몇몇의
문제가 아니라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칠 당면한 문제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이제 잘못된 삶의 방식이 벽에 부딪히고 그 한계가 오고 있다. 점점 세상은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이들에게 지옥으로 다가오고 있다.(헬조선)
스크린 도어 사건, 모두 정규직이 담당하는 5~8호선이 아닌 외주용역회사에서 담당하는 1~4호선에서만
일어났다. 이번 사건을 보더라도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가 맺은 계약서엔 '장애 발생 1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지시사항이 있다. 이를 어기면 '주의' 조치를 받을 수 있고, 재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
구의역에서 고장 신고가 들어온 건 28일 오후 4시 58분. 숨진 김 씨가 역에 도착한 건 '1시간'까지 6분 남은
5시 52분이었는데, 그 사이 5시 20분쯤 을지로4가역에서 또 다른 고장신고가 들어왔고, '2인 1조'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가장 가까운 경복궁역에 있던 다른 직원이 구의역에 와서 김 씨와 함께 정비를 마치고
을지로4가역으로 가야 하는데, 최소 이동 시간만 50분이 걸리는 거리여서 불가능하다.'2인 1조' 원칙을
구의역과 을지로4가역 모두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없었고, 결국 김 씨는 혼자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출동이 떨어지면 가야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서울)메트로 쪽에서 짜증을 낸대요."
1시간 도착시간'을 지키느라 공구 가방에 늘 컵라면을 싸가지고 다녔다는 김 씨.
물질과 자본만이 최우선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무한 경쟁...
그리고 공감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얼어붙은 마음이 이 참사를 불러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공사하다가 사망한 19살 어린 노동자의 가방 속 물건들.
일이 바빠 밥 먹을 시간도 없어 컵 라면만 덩그라니. 그리고 바삐 생을 재촉했을 저 스테인리스 수저.
월급 140만원 받으면서 동생까지 부양하면서 정규직까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물질,돈 중심의 지킬 수 없는 지침,매뉴얼이 아니라
공감하고 남을 배려하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 주자.
그리고 그런 바른 시스템 속에서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며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이상의 청년들을 희생시키지 않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