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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씨앗, 잡초인가 귀한 풀인가?

자녀교육에 대한 고찰5

행복한 우리 가족... 어제는 아이들 학업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문제 발단은 첫째 아이가 다니는 수학학원에서 사립중학교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만
별도 특별수업을 하는 소식을 와이프가 접한 것이다.
그나마 사립중학교를 포기해서 심기가 불편한 와이프인데...
이런 소식까지 접하니 그 화살이 아이들에게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잡초처럼 취급하는 아내를 보며서 

얼마전 기사에 실린 고려대 강병화 교수가 문뜩 떠올랐다. 
'토종들풀 종자은행’ ~~ 
 교수님이 17년간 혼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들풀 1백과 4,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는 내용인데, 
그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다.

" 엄밀히 말하면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산삼도 원래는 잡초였을것입니다.
   사람도 이와 동일합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더 귀하고,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으면 그야말로 잡초가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어쩌면 지금 있는 그곳이 꼭 있어야 할 곳이 아닌지도 모른다.
친구나 가족, 사람들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씨앗을~~
친구들과 어울러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잘 해결하는 씨앗을~~
국,영,수 같이 학업을 잘해야 하는 밭에다 뿌려놓고 ~~ 잡초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아이들이 귀하게 자랄수 있는 땅을 찾고 그곳에 아이들만의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일진데,
우리는 지금까지 동일한 밭에 여러가지 씨앗을 뿌려놓고 잘 자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잡초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내 자신도 과거 금융기관에서 남 부러운 연봉을 받으면서도 연일 스트레스를 받고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사는 잡초같은 인생에서
지금은 나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work)에 대한 강의,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내가 나름대로 귀한 풀로 대접받고 있는 것도
나만의 좋아하고 잘하는 씨앗을 잘 자랄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난 덕분일 것이다.

강의나 컨설팅을 하다보면 타고난 훌륭한 자질이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와 같은 생활을 해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을 살아가는 분을 볼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우리집 아파트 경비하시는 분 중에는 인사성 밝게 근무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분이 한분 계시는데 아마 그분은 그 자리가 그 분을 귀하게 
만드는 자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할까한다

한 여인이 꿈속에서 천사가 주인인 한 가게에 들렀다. 
파는 물건이 무엇인지를 천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팝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이 여인은 인간이 원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하고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자유를 주세요.” 그러자 천사는
“부인 죄송합니다. 우리는 열매는 팔지 않고 씨앗만을 팝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숯과 다이아몬드라는 열매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씨앗인데 
하나는 아름다운 보석이 되고 하나는 보잘것없는 검은 덩어리가 되었다는 사실처럼, 
사람도 똑같이 하루 스물 네 시간이라는 원소의 씨앗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나 
숯의 열매로 만드는 것은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씨앗만을 판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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