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을 시청하고 나서~
슬프고 가슴 아프다
우리 아버지들, 가족들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변화하라고 한다.
아버지 세대에는 급성정하는 경제성장에 맞춰
효율적이고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배우면 살았다.
과거 그들의 아버지는 그들보다 더 심한 유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지금 그들의 모습은 그들의 아버지세대에 비하면 그나나 휠씬 나아졌는데도
가족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요즘 나이든 남자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개저씨, 꼰대, 늙은 수컷’ 이 되었다.
"능글맞은 아저씨", "별로 되고 싶지 않은 느낌", "꽉 막힌 것 같은"
"상대방을 배려 안하는 모습", "꼰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거리 인터뷰 내용)
이제, 가족도 사회도 모든 것을 아버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가부장제도가 무너지고 양성 평등사회가 되면서 평생 참아왔다가 말년에 이혼하는 황혼 이혼도 늘고 있다.
20년 이상 산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은 1995년 8.2%에서 2015년 29.9%로 늘었고,
이혼 청구자의 65%이상은 여자였다. (통계청 2015)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선진국이 200년이상 기간에 걸쳐 해온 것을 우리사회는 50년도 안되어 이루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태풍의 한가운데 바로 우리 아버지들이 있다.
이제 사회는 우리 아버지에게 효율적이고 근면 성실하게 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가족은 물론 남들과의 소통, 공감, 배려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아실현을 위해 살라고 한다.
‘슈퍼맨 컴플렉스’ ~~
돈도 잘 벌어오고 가족에게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는 남자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많은 아버지들을 눈물짓게 한다.
그들도 바뀌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도 제대로된 방법을 배우지 않고
50-60년이상 그렇게 살아온 그들이다.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뀔 수 있을까?
물론, 아버지 스스로 먼저 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살아온 가치관을 고집하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하자. 알고보면 남을 변하게 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변하는 것이 휠씬 쉽다.
아이들과 대화도 먼저 시도하고
내 스스로 내가 입을 옷 정도는 챙겨 입고
필요하면 요리도 하면서 집안일도 스스로 하자
그리고, 부모를 위해, 아내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지금까지 바람직한 삶을 살았다면
이제 본인을 위해 본인이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진정 좋아하고 즐거운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가족을 위해 희생 했으니 가족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최소 30-4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언제까지 행복을 가족에게 구걸할 것인가? 앞으로의 남은 생애를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아갈 것인가?
내 행복은 나 스스로 찾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가족들도 우리 아버지를 무조건 비난하기 보다 이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아버지가 돈벌이의 인생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찾고 변할때까지
조그만 기다려주면서 사랑으로 감싸주자~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휼륭하게 만들어 주신
우리 아버지들의 남은 삶의 건승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