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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 Nov 27. 2023

새로운 팀원이 반갑고 두렵다

신규 입사자

  부서에 신규 입사자분들이 많이 합류하셨습니다. 새로운 팀장님도 오셨어요. 팀이 두 배 가까이 커지다 보니 약간 어수선했습니다. 저에게는 신규 팀원분들의 업무 적응을 도와야 하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습니다. 어쩌다 보니 현재 개발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단순히 먼저 합류했다는 이유밖에는 없는데, 직급이 한참 낮은 제가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나누어 새로운 분들께서 빠르게 잘 적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이 늘어나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강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제 입지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걱정돼요. 물론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저라는 사람이 만든 입지가 대단한 건 없어요. 개발자로서 코드를 훌륭하게 짠 것도, 엄청나게 복잡한 기능을 구현해 낸 것도 아닙니다. 합류하신 경력자분들의 경험치라면 금세 해내셨을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불안한 것 같아요. 업무를 공유하다 보면 새로 합류하신 분들께서 제기하는 의문에 대해 방어해야 하고, 과거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열심히 했어도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제가 전부 떠안아야 했던 일들을 나누어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이 제가 가진 것을 포기하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도 적잖이 부담되고요.


  그렇지만 답은 명확합니다. 일을 나누어야 해요. 팀이 저에게 갖는 의존도를 줄여야 합니다. 제가 혼자서 오롯이 할 수 있는 일을 원했다면 연구를 하거나 다른 일을 했어야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보다 크고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개인의 1차원적인 욕심은 내려놓아야 할 겁니다. 어쩌면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건 청신호일지도 몰라요. 실장님의 말씀처럼 이전 결과물의 부족함이 보이려면 그만큼 성장해야 만 하니까요. 더불어 이제야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포츠에서 유명한 경구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팀이 존재한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그러니 팀의 성과가 곧 저의 성과이자 커리어가 될 것이라 믿어야겠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도 잘 해내야죠. 배우고 변화하기를 멈추는 순간이 한계점일 테니까요.


※ 이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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