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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석 Jun 17. 2016

스플래시 스크린은 꼭 필요할까?

Do we really need a Splash Screen?

스플래시 스크린(또는 런치 스크린)이란 앱을 구동(Cold start)할 때 보여주는 시작화면을 말한다. 앱의 데이터를 로딩하는 시간 동안 빈 화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1초에서 2초 정도 노출되며 게임같이 용량이 큰 경우 더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기도 한다. 


요즘처럼 플랫 디자인이 트렌드를 장악하고 앱에 더 이상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공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스플래시 스크린은 디자이너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다양한 서비스들의 스플래시 스크린


그동안 스플래시 스크린을 아무 의심 없이 앱 브랜딩의 목적으로 기획에 넣어 왔었는데, 이번에 스플래시 스크린을 개선하다가 아주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됬다.



스플래시 스크린은 꼭 필요할까?


사실 고백하자면 그동안 스플래시 스크린은 플랫폼에서 반드시 요구하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앱을 불러오는 시간이 걸리니까 그 시간에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라고 강제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기획이 되어있어서 추가로 작업해서 넣는" 요소였다. 

*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안드로이드에서는 흰색 빈 화면이 노출된다.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와 빠른 인터넷 환경, 플랫 디자인으로 인한 앱 용량 감소로 인해 앱 구동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일부 서비스들 중에는 스플래시 스크린을 보여주기 위해 앱의 로딩 시간에 추가로 여분의 시간을 더 넣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앱 로딩 시간을 벌기 위해 만들어진 스플래시 스크린이 오히려 앱 로딩을 더디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 


각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스플래시 스크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iOS
앱을 시작할 때 보여주는 간단한 Placeholder 이미지. Placeholder 이미지는 앱이 구동되자마자 빠르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유저에게 앱이 빠르게 반응한다는 인상을 준다. 모든 앱은 반드시 런처 아이콘 또는 간단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 
Android
스플래시 스크린은 유저의 첫 번째 앱 사용 경험. 앱이 구동될 때 빈 화면을 보여주면 유저는 앱의 로딩이 더 느리다고 느끼기 때문에 Placeholder UI 또는 Branded launch screen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Placeholder UI는 핵심 구조 요소인 Statusbar /  App bar를 앱 로딩 전에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고 Branded launch screen은 로고나 브랜딩을 위한 요소들을 앱 로딩 전에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다.


앱을 시작할 때 빈 페이지가 노출되는 불쾌한 사용자 경험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양 플랫폼 다 같은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유저의 특성상 백버튼을 이용한 앱의 완전 종료가 많아 앱을 켤 때마다 Cold start인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폰 유저보다 더 많이 스플래시 스크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스플래시 스크린을 통한 앱 브랜딩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1~2초의 로딩 시간 동안 유저의 불쾌함을 줄이면서 앱 브랜딩까지 하고 싶은 게 디자이너의 욕심이자 고민이다.  그러면 도대체 앱 브랜딩은 왜 하는 걸까? 앱 브랜딩은 크게 2가지 목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앱 브랜딩의 목적

■ 신규 유저 획득
■ 기존 유저의 인지 및 신뢰 획득


스플래시 스크린이란 결국 앱 설치 후에 보게 되는 화면이므로 "신규 유저 획득"과는 거리가 있고, 결국은 "기존 유저의 인지 및 신뢰 획득"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앱 브랜딩의 방법


2초라는 짧은 시간에 브랜딩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지속적으로 유저에게 앱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앱을 사용할 때의 긍정적인 경험과 같이 묶어서 외부에서 그 이미지를 봤을 경우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앱에서 브랜딩에 사용할 수 있는 요소는 앱의 로고타입, 앱의 슬로건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앱의 로고는 그 상징성과 이전 홈 화면으로부터의 런처 아이콘과 연계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고, 슬로건은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되 로딩 시간을 고려해서 인지가 가능한 수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은?


현재 만들고 있는 앱의 로딩 시간이 너무 길다면 스플래시 스크린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앱 퍼포먼스를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고, 앱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서 로딩이 거의 필요 없다면 억지로 브랜딩 요소를 넣을 것이 아니라 Placeholder UI를 넣는 게 사용자에게 더 훌륭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으며,  너무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애매한 경우에 아주 심플하게 사용자에게 인셉션(incention)을 하듯이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


결론은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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