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2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다른 사람의 시간과 너의 시간을 비교하지 말라고 했었잖아.
오늘은 완전히 다른 말을 해보려 해. 가끔은 열등감을 이용했으면 한다는 말이야.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의 8할은 열등감이었어. 누군가보다 뒤쳐저 있다는 느낌, 혹은 내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 나는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을 보고 그게 너무나도 배 아프게 부러웠을 때가 있었어.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나의 재능만큼 내가 갖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어. 그럴 때면 내가 너무 작아지는 느낌이었지. 왜 나는 이거밖에 안되지? 왜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갈 수 없지? 나는 이 만큼 밖에는 못하는 사람인 걸까? 매일 나를 채찍질하고, 나를 다그쳤어. 너 그거밖에 못되니? 하고.
사실 그 감정은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 비해서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내가 부족한 점을 마주하는 것도. 나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었어. 아니 사실은 힘든 일이었어. 내가 못나다는 걸 받아들인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거라고. 나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근데 말이야. 사실은 그 감정들이 나를 만들어왔다고 하면, 너는 믿을 수 있겠니?
나도 저 친구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어.
나도 저 친구처럼 더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도 저 친구처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가를 보면서 지독히도 질투하고 또 부러워했던 것들이 원동력이 되어 나를 키워왔어.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을, 지독히도 게으른 사람인데, 내가 누군가보다 부족하다고 느끼고, 배 아파하고, 또 나를 아쉬워했기 때문에 나는 영어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
그래서 말이야. 네가 누군가보다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냥 그 순간의 열등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젠가 너를 더 멋있게 만들어 주기 위한 장작이 될 거라는 걸 미리 말해주고 싶어. 더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많이 아쉬워하길. 하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네 원동력으로 활용할 뿐, 누군가와 늘 똑같은 수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오늘의 너는 누군가보다는 부족하겠지만, 또 다른 한 면에서는 누군가보다 더 멋있는 사람일 테니까.
열등감과 질투를 너의 힘으로 사용할 뿐, 너를 갉아먹는 무언가가 되도록 하지는 않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