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배우기
01. 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배우기
농촌을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련 강의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왜 체험농장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은 딱 하나다.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그 사업을 하는 것이다. 정말 돈이 너무 많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돈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체험농장 또한 돈을 벌어야 돌아간다. 직원 월급, 공과금, 운영자금 등 한 달에 지출해야 할 돈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면 어떻게 했을 때 체험농장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 정답 또한 딱 정해져 있다. 사람들이 사고 싶은 상품을 만들면 된다. 그런데 의외로 이 간단한 정답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체험농장은 사고 싶은 관광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꼭 사고 싶은 그런 상품을 말이다. 체험농장이 안 되는 이유를 물어보면 이런 대답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시골이라서,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체험농장이 안 되는 이유는 이런 환경 탓이 아니라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 재미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시대이다. 현재 체험농장이 잘 안 된다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체험농장을 방문하는 이유는 재미 때문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재미가 없는 곳이 굳이 가고 싶겠는가? 어떤 호구가 재미도 없는 곳에 굳이 찾아가 돈을 쓰겠냐는 말이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아무리 집에서 멀어도, 찾아가는 길이 엉망이라도 가는 것이 현재의 관광의 흐름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체험농장의 경쟁 상대를 모르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고를 때에는 그 고려 대상은 소규모 체험농장부터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남이섬이 같은 위치에 있다. 이런 대형 관광시설과 동등하게 비교를 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강릉으로 놀러 간다고 하면 그곳의 관광지, 카페, 식당, 체험농장이 함께 고려 대상이라는 것이다.
어떤 체험농장이 너무나 예쁜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선택을 받게 된다. 강릉에 있는 체험농장에서만 특별히 할 수 있는 체험이 있다면 소비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체험농장의 재미를 주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상품이다. 체험 프로그램 혹은 체험 시설이라는 것이다. 테마파크의 핵심은 비일상적인 재미다. 이는 체험농장도 똑같다. 체험농장 또한 비일상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필요하다.
과거 농촌체험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10년도 넘기지 못하고 망한 이유는 바로 이 비일상적인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A지역과 B지역의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이 똑같았으며 프로그램의 변화도 크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비슷한 체험을 계속 진행했던 것이다. 이는 당연히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체험농장은 어떨까? 현재 젊은 청년들이 귀농을 하며 개성이 넘치는 체험농장과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으나 아직도 과거의 시스템에 머물며 재미가 없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너무나 많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이지 않고 온갖 핑곗거리를 찾고 안 되는 이유만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재미있는 관광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이 고민의 해답으로 기존에는 컨설팅 업체를 많이 선택했다. 하지만 이 컨설팅 업체를 통한 프로그램 개발은 문제점이 하나 있다. 이 컨설팅 업체는 현재 내가 운영하고 있는 체험농장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체험농장에서 당장 운영하면 좋은 프로그램, 체험농장을 대표할 프로그램 개발에 부족함이 어느 순간 나타난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는 결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어디선가 봤던 혹은 경험했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체험농장의 성향과 성격, 주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이곳을 만든 사람이다. 처음 이곳을 기획하며 운영을 한 사람 바로 당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두 곳의 중화요리 식당이 있다. A 식당의 주방장은 월급을 받는 직원이고 B 식당은 사장이 직접 요리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A 식당의 주방장이 나가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기존 이 주방장이 만든 음식이 좋아 방문했던 단골들은 음식 맛이 바뀌었다면 더 이상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B 식당의 경우 사장이 직접 요리를 하니 언제든 손님을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을 판매할 수 있다. 체험농장도 이와 같다. 외부의 손을 빌리는 순간 그 관광 상품은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봐야 관광 트렌드를 분석하며 주변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이 팔고 싶고 잘 팔고 싶다면 지금 당장 스스로 재미있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며 지금부터 그 재미있는 관광 상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준비가 되었는가?
<다음 편에서 계속>
2023년 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강의를 준비하며 강의 커리큘럼 순서로 새롭게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다시 멈추었던 강의를 시작합니다. 2023년 이천 피아뜰(돼지박물관) 리뉴얼 공사 등으로 너무나 바빴기에 강의를 멈추었으나 다시 시작할 여유가 생겨 용기를 내봅니다. 많은 강의 문의 부탁드립니다.
강의 문의 : 010-2902-6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