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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투어 Apr 21. 2017

Ciao, Italia(8)-Venezia

Ctrl+C, V. 10년전과 무조건 똑같지는 않다

두칼레 궁전 앞에서 파란 하늘과 바다를 함께 바라본다. 그 옛날 베네치아를 통치한 그 누군가도 궁전의 발코니에 나와 무역선들과 떠다니는 곤돌라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지않았을까.


10년전 베네치아에 왔을때도 이 자리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자리,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한장 다시 남겼다.

탄식의 다리를 바라보며 감옥으로 끌려가는 죄수들이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감옥에서 더 볼수없다는 사실에 탄식을 하며 다리를 건너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나도 몇시간 뒤면 베네치아를 떠나야한다는 아쉬움을 탄식의 다리에서 다시금 느낀다.


눈이 아른거릴정도로 무한정 컨트롤 C+V를 눌러놓은듯한 산마크코 광장의 회랑

종루와 산마르코 성당을 둘러보고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는 광장을 둘러본다.

광각렌즈로 찍는데도 한컷에 들어오지않는 긴 회랑에 몇개나 되는지 세기도 힘든 수많은 창이 가득하다. 컨트롤 C+V를 끊임없이 눌러놓은듯하다.



그 옛날 베네치아가 무역으로 크게 번창할 때 수많은 교역품이 오고가고 그중에 커피도 있었나보다. 커피가 인기음료가 되고 그러다 커피를 마시는 카페도 생기기 시작했는데 한때 베네치아에 생긴 카페의 수가 지금 골목마다 카페가 있는 우리나라 수준만큼 많았단다.
 

멋지게 차려입은 웨이터, 라이브 연주음악과 함께 맛보는 300년 역사의 커피향


게중에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카페가 있는데 우리도 여기서 커피를 즐겨본다. '카페 플로리안' 1720년에 이 자리에 오픈해 여러 유명인사도 즐겼다는 이곳에서 시간을 거슬러 우리도 자리를 잡고앉아 베네치아의 멋을 느껴본다.

나폴레옹마저도 극찬한 장소에 마련된 야외테이블에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신사들의 서빙, 그리고 라이브 연주 음악은 덤이다.


슈퍼에 파는 싸구려 식빵과 쨈을 갖고다니며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가난한 배낭여행객은 10년이 지나 사랑하는 님(Rim)과함께 베네치아의 맛과 향, 멋과 여유를 즐기고 있다.

다음 10년엔 또 어떤 멋진 경험을 하고 있을까.


여행이란, 여유를 보고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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