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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May 06. 2022

집이 최고!


1박2일 전주에 다녀와서

하룻밤 집에 머물고는

또 1박2일

지지향은 무엇보다 TV가 없어서 넘나 좋았다

이따금 지방 일정이 하룻동안 소화가 안 될 때 1박을 하게 되면

가장 거슬리는 게 커다란 TV였다


지지향은 대신 1층에 있는 문발살롱에서 책을 맘껏 가져다 읽을 수 있고

24시간 오픈된 서가에서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 바깥은 종일 새소리로 가득하다

저녁 늦게 불빛 말고 구분이 어려운 시각에

새들의 지저귐이 안온했다


오전에 어린이책큰잔치 강연을 지혜의 숲에서 했다

생각해보니 2018년에 처음 왔던 곳이다

그땐 서울에 있는 영등포고등학교에서 강연요청을 했는데

장소가 지혜의 숲이었다

길치인줄 진즉에 알아본 친구가 그곳까지 데려다줬었네, 글쓰다보니 생각난다

4년이 채 안 되어 다시 강연을 하게 되었다.

이번엔 어린이와 부모들


오픈 스페이스라 엄청 산만할 거라 나름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집중해서 다들 너무나 잘 들어준

훌륭한 청중들이었다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 부모의 태도가 정말 멋졌다


끝까지 경청해주고 공감해주고.. 이런 태도가 강의하는 사람에겐 최고다


어젯밤에는 할 일을 끝내고 나니 자정 무렵

1층 문발살롱으로 내려가봤다.

몇 명이 그곳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도 그들 무리에 끼어 책을 읽었다.

곽재구 시인의 시집, '서울 세노야'

서문부터 힘차다

그의 부드러우면서 뼈있는 비판의식,

그가 뛰어난 시인이라 생각하는 건 바로 이 점이다...


오늘 강연이 있으니 무리하면 안 되겠다 싶어

바깥 공기 잠깐 쐬고는 들어왔다


강연마치고 천호균 선생님께 전활 드렸더니 오후 일정이 있긴 하지만

얼굴이라도 보자셔서 버스를 타고 헤이리 6 게이트에서 내렸다.

띵크그린 앞쪽으로 닭장의 닭은 여전히 건강미 넘친다

천호균 선생님과 정금자 선생님, 두 분의 환대 속에 오후 일정도 즐거웠다.


집에 와서 저녁밥부터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니 하루 피로가 다 풀린다.

역시 집이 최고다!


2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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