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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물 Jul 14. 2023

숫자를 넘어서는 목적

Who Dat B



얼마 전 박재범 님의 '인생에서 숫자를 넘어서는 목적'을 찾는 중이라는 인터뷰를 보게 됐다.

숫자를 넘어서는 목적이라니. 너무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냉큼 메모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숫자들에 연연하면서 사는가.

급여, 차, 집, 재산, SNS 팔로워 수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숫자에 얽매여서 산다.

나 포함 더 높은 급여, 많은 재산, 자차, 자가가 당장의 목표인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숫자들을 자신의 가치로 여긴다.




박재범 님 또한 초반에는 자신을 치장하고 보여주기 위해 많은 소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에 의미를 잃고 더 큰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나누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나의 것을 모으는 것엔 열심히지만(심지어 난 모으지도 않았지만) 단 돈 만 원 기부에도 무심한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나 또한 더 높은 급여, 월세가 아닌 전세, 더 넓은 평수의 집을 위해서 무작정 달렸던 적이 있다. ('시간으로 돈을 사는 삶' 참고)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오히려 주객전도가 되어 나 자신 본연의 가치를 향상하는 것이 아닌 나를 둘러싼 환경만을 위해 나를 깎아먹는 삶이라면 한 번쯤 돌아볼만한 것 같다. 그건 바로 내 퇴사의 이유이기도 하다.




자칭 안식년, 휴식기간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을 건너면서 내 인생에서의 '숫자를 넘어선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본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박재범 님처럼 더 이상의 부는 의미가 없다는 경지에 이르러보지 않아서일까. 그렇지만 다시 숫자만을 위해 나 자신을 처박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 일정 경지에 도달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숫자를 넘어선 목적'이 탐나기도 한다.




Who Dat B.

나만의 '숫자를 넘어선 목적'을 찾아 들어보고 싶은 말이다.




숫자를 넘어선 목적엔 뭐가 있을까. 어쩌면 지금 내가 당면한 과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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