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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솜이 Nov 10. 2018

선물하기가 특기입니다만

당신의 브랜드는 지속가능한가요?


선물하기가 특기인 여자

 초등학교 때부터 스무 살 후반에 접어드는 지금까지. 나의 독특한 특기는 '선물하기'다. 단순한 '선물하기'가 아닌, '선물 받는 가족, 친구, 애인, 혹은 지인들을 감동시키는 선물하기'라는 명칭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의 '감동을 주는 선물하기'의 프로세스는 이렇다.


STEP.1 : 선물을 줘야 할 대상을 선정

STEP.2 : 선정된 대상이 평소에 필요하다고 말했던 상품들을 회상

STEP.3 : 2번이 실행되지 않을 시 선정된 대상의 라이프스타일에 나를 대입하여 상상

STEP.4 : 2,3번에 걸친 상품 키워드 도출

STEP.5 : 도출된 키워드 중 가장 흔하지 않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상품 선정 및 구매

STEP.6 : 선물을 대상에게 수여


 누군가는 이 프로세스를 보며, '왜 저렇게 힘들게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선물을 해?'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유행하는 물건들, 베스트셀러, 인기 1위 제품을 골라서 사주면 좋아하겠지'라는 나름의 논리적인 문장을 덧붙이며 말이다.  허나, 나는 그 물음표가 가득한 문장들에 대해 확신하며 말할 수 있다. 나의 선물 수여의 목적은 '선물 받는 대상의 감동을 자아내는 것'.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에 초점을 두었다면, 위와 같이 귀찮고 피곤한 프로세스는 거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당신이 말한 그런 프로세스 없이도, 선물 받는 대상이 감동받아 할 수도 있잖아. 너무 억지 아니야?' 나는 이 물음에 이렇게 답변하겠다.


 '제가 생각하는 '감동'의 범위는 단순히 즐거움과 기쁨을 넘어서는 감정입니다. 선물 받는 대상의 성향과 취향을 이해했다는 표식. 이에 더 나아가 상대방의 취향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만들겠다는 일종의 증표. 그것을 간략한 단어로 '감동'이라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선물 수여는 일종의 '기념일에 대한 의례' 같은 것이어서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기념일'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라면 제가 말하는 선물 수여는 일종의 '유대감과 신뢰감 형성' 같은 것. '기념일'이 아닌 '대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거창하게 늘어놓았다만, 나의 프로세스에 딴지를 거는 문장들에 대한 당돌한 답변이 되겠다.


솜아, 선물 좀 추천해줄 수 있어?
(무엇을 사야할지 모르겠다구요? 저에게 맡겨주세요)


 위와 같은 일련의 프로세스를 몇 년간 거치다 보니, 나의 추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랑 100일 선물로 뭐가 좋을지 추천해 줄 수 있어?' '5년 지기 친구 선물을 줘야 하는데 뭘 줘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문장을 내뱉는 이들. 그들은 나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들에 대한 랜선 공유 감을 강요하여 선물을 추천받기를 원했다.


난 그들의 물음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 친구의 나이, 직업, 취미, 관심사라도 간략하게 알려줄래?' 이런 나의 물음표 답변에 반응하는 2가지의 부류가 있었다. 선물 줄 대상에 대해 세심한 부분까지 막힘없이 답변하는 부류 또는 '잘 모르겠는데'라는 문장으로 일관하며 나이, 직업 정도만 나열하는 부류.


전자의 경우 대부분 선물해야 할 대상에 대한 애정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때때론 퍽이나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 '선물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라는 당위적인 강제성을 강렬히 느꼈다. 어찌 '사랑하는 대상'이라 명칭 하며 상대에 대해 저리 무관심한지. 나에게 선물 추천을 요청하는 대상에게  크나 큰 무례함을 느낀 적도 있더랬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선물을 추천해야 하는 나의 입장이라면,

전자와 후자의 부류 중 어떤 부류에게 보다 더 적합한 선물을 추천할 수 있겠는가?

선물을 수여받는 전자와 후자의 대상 중 어떤 대상이 보다 더 크나큰 감동을 받을 수 있겠는가?


100% 장담하며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전자와 같은 부류에게 보다 더 적합한 선물을 추천할 수 있겠으며, 선물을 수여받은 전자의 대상이 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에 공감했는가?

내가 말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타깃에 대한 이해도'를 중시하는 사람일 것이며, 타깃에게 단순한 목표 전달하는 것 그 이상으로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 일 것이다. 아마도 말이다.



브랜드 마케팅이 특기인 여자

 사실 나는 선물하기가 특기임은 물론 브랜드를 적합한 타깃에 연계시키는 일련의 '브랜드 마케팅'이 특기인 여자다.  자세히 따져보면,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일련의 선물 프로세스 및 선물을 추천하는 과정들은 나의 업인 브랜드 마케팅과 연계되는 점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모르겠다고?

잘 모르겠으면 힌트를 주겠다.

내가 '대상'이라 적어 놓은 문구를 '타깃'으로

내가 '선물'이라 적어놓은 문구를 ' 브랜드/ 브랜드 마케팅'으로 한번 바꾸어보자.


나의 '감동을 주는 브랜딩 마케팅 선물 하기 '의 프로세스는 이렇다.


STEP.1 : 브랜드 마케팅 선물을 위한  타깃 대상을 선정 =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타깃 선정


STEP.2 : 선정된 타깃 대상 이 평소에 필요하다고 말했던 브랜드 상품 들을 회상 = 선정된 타깃 군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경쟁 사 분석


STEP.3 : 2번이 실행되지 않을 시 선정된 타깃 대상의 라이프스타일에 나를 대입하여 상상 = 선정된 타깃 군의 '라이프 스타일'에 '나를' 대입


STEP.4 : 2,3번에 걸친 브랜드 마케팅 상품 키워드 도출 = 경쟁사 분석과 타깃 분석을 통한 마케팅 키워드 도출


STEP.5 : 도출된 키워드 중 가장 흔하지 않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 상품 선정 및 구매 = 도출된 키워드를 포괄할 수 있는 브랜드 메인 콘셉트 도출


STEP.6 : 브랜드 마케팅 상품을 타깃 대상에게 수여 = 메인 콘셉트를 풀어낼 수 있는 타깃에게 소구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플레이



어떤가 단어를 바꾸니 선물하기 프로세스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 프로세스의 연계성 대해 조금 감이 오는가?


선물하기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의 목적 달성의 가장 큰 변수는 '타깃에 대한 진정성'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감동을 줄 수 있는 선물하기는 '기념일'이 아닌 '대상에' 집중하는 것처럼 브랜드 마케팅 또한 '브랜딩 및 구매전환'이 아닌 '타깃'에 집중해야 함을 말한다.


이에 물음표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왜 처음부터 브랜딩 및 구매전환에 집중하면 안 돼? 더 효율적이잖아' 이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지속 가능한 마케팅을 위해서는 타깃에 집중된 마케팅을 해야 한다.'이다.


 감동하는 소비자가 지속 가능한 마케팅을 만든다.

  일시적인 마케팅과 지속 가능한 마케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성고객의 유무이다. 따라서 '타깃'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 만족을 넘어선 소비자 감동이 필요하다. 타깃이 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만드는 감동을 창출해야 한다.


'타깃'에 집중하는 브랜드 마케팅은 마치 '도미노'비슷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궁극적으로 브랜드가 원하는 브랜딩 및 매출 전환까지의 퍼포먼스를 창출한다.


즉,  '타깃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은 '긍정적인 브랜드 인지'를 만들고 이에 소비자는 자연스러운 '구매전환 및 브랜드 긍정적 구전 활동'을 이어나간다. 타깃 마케팅 사이클의 순환은  브랜드의 일회적이 마케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타깃의, 타깃에 의한, 타깃을 위한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솜이 씨, 브랜드 마케팅 좀 해수 있어요?

 포화된 브랜드 경쟁 시장. 수많은 브랜드들을 만나오며  많은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듣는다.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절실하다며 찾아오는 많은 업체들. 얼굴을 맞대고 브랜드 분석을 하며 의뢰 업체에게 항상 묻는 나의 질문. '해당 브랜드의 타깃은 누구인가요?' 대리 선물 수여에 대한 질문과 똑같이 나뉘는 두 가지 분류의 답변. 나는 그 답변들로 통해 의뢰업체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남아있을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한다.


한번 당신도 판단을 해보길 바란다.


첫 번째

'여자, 10대 후반 (17-19세)


상세 관심사 : 홍조/여드름/공부/학교/남자/아이돌/여성복/패션/뷰티


라이프 스타일 : 또래의 영향이 큼 / 등교 시 일찍 기상 /여드름 및 사춘기 피부 질환 민감 / 가격소구 포인트


제품 관련 세부 선호도 :  사용법이 쉽고 빠른 제품/ 파스텔톤 보단 비비드 한 컬러감/ 멀티 사용이 가능/리필가능


두 번째

'여자, 10대 후반, '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의뢰 업체가 타깃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 보이는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의뢰 업체가 성공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가능할까?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의뢰 업체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남아있을까?


세 가지 답변에 대한 정답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맡기겠다. 당신이 판단한 그 답변이 정답일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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