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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낌 Nov 04. 2016

사소한 차이들

각자의 역사

Pontevedra, Spain


우리가 만나는 건

각자의 역사가 만나는 일이었다


그동안 말하지 않았지만

네가 대놓고 싫어하던 나의

특정한 단어,

특정한 반응,

그것들은

엄마가 아빠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은연중에 사용하는 단어였고

아무렇지 않은 장난의 방식 중 하나였다


듣고 보는 것처럼

그게 당연한 양

상대에게 낯선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 없이

각자의 역사는

그렇게 사소하게까지

애정의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별것 아닌 돌부리일 수 있지만

자그마한 것도 계속되면 데미지를 입힌다

는 네 말처럼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겼다

정작 그땐 이유를 몰랐다


이런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그게 뭐가 문제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반응하지?

그렇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 줄 수는 없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과

사소한 차이의 틈으로 시간이 흐르니

마냥 이해받기만을 바랐던 마음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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