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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 베르니케 Jan 30. 2018

스팀잇(steemit) 약 3주 동안 이용해본 소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SNS

요즘 시쳇말로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는 스팀잇(steemit)이라는 SNS에 최근 가입해서 여기 올렸던 포스팅들을 하나씩 공유해 보고 있다. STEEM이라는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SNS인데, 가입자가 글을 포스팅하고 다른 가입자들이 거기 따봉(upvote) 찍어주면 코인을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잘 보면 특정 파워유저(고래: whale) 중심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이용자들끼리 업보트 품앗이도 하고 또 어떤 이용자들은 독고다이로 컨텐츠로 승부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다른 이용자들의 업보트를 받아야 돈을 버는 구조로 인해 다른 SNS에 비하면 친목질은 많으나 어그로와 키배는 훨씬 덜 해 보인다.


크게 STEEM, SBD(스팀달러), 그리고 SP(스팀파워) 이렇게 세 가지 화폐가 상호작용하는 것이 기본 시스템인데, 여기서 STEEM은 말하자면 '기축통화'에 해당하며 SP로 '파워업'하거나 또는 SBD와 상호전환하거나 할 수 있다. STEEM과 SBD는 이들이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돈 주고 사고 팔 수 있다.


SBD(스팀달러)의 경우는, 포스팅에 대한 업보팅을 받아 벌게 되는 기본 단위로, 이것을 스팀잇의 내부 마켓에서 STEEM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말하자면 SBD 주고 STEEM을 사거나 STEEM 주고 SBD를 살 수 있다는 얘기. 1 SBD는 최소 $1어치에 해당하는 STEEM의 값어치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단위로, USD/STEEM 시세가 $1 미만으로 떨어져도 최소한의 이익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만든 완충 목적의 암호화폐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STEEM 가격이 많이 올라서 좀 무의미해지긴 했으나 만약 STEEM 가격이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SBD를 많이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다.


SP(스팀파워)는, 포스팅 또는 업보팅에 대한 나의 '영향력 지수'라고 보면 된다. SP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다른 이들의 글에 업보팅했을 경우 상대방의 소득이 높아진다. 또한 내가 스팀잇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데이터량의 대역폭도 SP에 연동된다고 한다. 다만, SP를 현재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STEEM 또는 SBD 등으로 전환하려면 희망 금액을 즉시 받지는 못하고 약 13주에 걸쳐서 나눠 받게 되며 이를 'Power Down'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갑자기 스팀잇 가입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스팀파워 대비 아이디당 사용 가능한 대역폭이 확 줄었다고 한다. 나처럼 듣보 뉴비의 경우에는 더더욱 쪼그라들어서 어디다 따봉 찍고 댓글만 몇 개 달아도 더이상 활동이 불가능해진다. (steemd.com 에서 내 아이디로 조회를 해보니 사용 가능 용량이 약 40kb / 초과 사용량 69kb 정도 되는데, 일정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사용 가능 용량이 회복된다.)


특히, 스팀잇은 댓글, 업보팅, 팔로우, 리스팀(공유) 등 모든 활동에 대역폭이 소비되는 시스템이라 의미없는 따봉 남발로도 대역폭을 싹 다 잡어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팀잇에서 최소 대역폭은 어느 정도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 기계적으로 총 가용 스팀파워 대비 사용자의 스팀파워로 n분의1 뿜빠이해서 설정해 놓으니깐 지금 대역폭이 40kb인데, UTF-8에서 한글 글자당 3바이트에 영어-숫자-공백 모두 1바이트니깐 1만글자 조금 넘게 쓸 수 있게 된다.


마크다운 문법으로 넣은 링크 빼면 전체 글 중 약 80% 정도가 한글로 이루어져 있고, A4용지 두 장 정도에 이미지 링크 포함 여백 많고 길지 않은 정보글 하나 올리는 데에 스페이스 공백 포함해서 대략 2000 글자 정도 쓴다고 치면, 대역폭이 최소한 2000*(1+0.8*2)=52kb 정도는 돼야 적당한 길이의 글 한 편 올릴 수 있다.


이대로라면 하루에 한 두 편 정도 글 올리고 나면 며칠은 아무것도 못하고 포스팅을 쉬어야 한다. 이미 대역폭 할당량 많이 받은 파워유저들 (소위 '고래') 같은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가입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현질(...)로 스팀파워 구매도 하지 않은 뉴비들 경우에는 활동 영역이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될 뿐이다.


이게 스팸을 목적으로 가입 후 글폭탄 날리는 데 대한 방지책이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21세기에 대역폭 39kb는 너무한거 아닌가. 심지어 시스템 구조상 포스팅 이외에 남들 글에 따봉 찍거나 남의 글 공유할때도 소진되는 대역폭일진대.


그리고 방금 알았는데 SP 리워드 월렛으로 충전하거나 STEEM을 스팀파워로 전환(파워업) 할 때조차도 bandwidth를 잡아먹는다. 징한 놈들 ㄷㄷㄷ


한 가지 더, 지난 주에 가입한 지 보름 쯤 됐을 때, 포스팅에 받은 업보팅 보상액이 스팀달러와 스팀파워가 차이가 나서 이게 왜 그런가 궁금해서 따져 보았다.


일단 업보팅으로 생성된 보상액 중 25%는 voter에게 75%는 author에게 지급되는데, 현재 스팀잇에서의 보상 옵션은 SP/SBD 50%/50% 또는 SP 100%만 있다.

그런데 실제로 보상을 받게 되면 위의 캡쳐 이미지처럼 양쪽의 금액이 차이가 나게 되는데, 왜 이런 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인지 의아했다.


지난주 USD/SBD 시세는 $7.2 정도 되고, STEEM/SBD는 대략 0.9 정도 되는데, SP/SBD는 포스팅별로 따져봐도 대략 0.2 근방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USD/STEEM의 경우는 $6.5 근처다.


스팀잇에서 업보팅 보상으로 주는 스팀파워의 경우,

1 reward SBD = 1/6.5 STEEM(현재 $1어치의 스팀 = ~0.15)*1.1(현재의 SBD/STEEM) = ~0.17 SBD(=SP)

...로 환산해서 주는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왜냐면 스팀잇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 SBD는 $1어치의 STEEM으로 환산하는 최소 비율을 보장한다"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환산되는게 맞다면,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포스팅 보상은 그냥 SBD를 받는 쪽으로 옵션을 설정하고 이를 스팀잇 내의 마켓을 통해 STEEM으로 환전한 다음 이것을 SP로 충전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스팀파워 충전용으로나 훨씬 이득이다.


요약하자면, 달러당 STEEM 가격이 $1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포스팅에 대한 업보팅 보상은 최대한 스팀달러로 받도록 설정해 놓는게 이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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