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라면 느꼈을법한, 그리고 나만이 느꼈던 수험 이야기
오랜 기간 5급공채(구 행정고시) 시험을 준비했고, 24년 드디어 2차 시험에 합격 후 면접을 준비 중이다. 고시라는 말이 대체되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행정고시라 알려져있기에 고시생이란 표현을 사용하려 한다.
2019년 2학기, 학교에 다니며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고시생활에 진입했다. 군대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강의를 듣고 앞으로 도전해봐야겠다 마음먹었던 건 이 시기였다.
고시생들이 모이는 신림동의 고시촌에 집을 알아본 게 학기 중이었는지, 학기가 끝나고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휴학 후에 19년 12월 말 고시촌으로 자리를 옮겨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초시 합격을 생각하며, 최대 3년을 생각하며 진입했지만 5년(연차로는 6년)의 공부를 하게 됐다. 공부가 안될 때는 합격하고서 합격수기를 쓰는 내 모습, 학교에서 수험 관련 강연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오랜 기간 결과는 좋지 못했다.
24년, 드디어 2차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됐는데,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하면서 때로는 나약해진 나를 마주하고, 때로는 이전에 잘 몰랐었던 내 모습을 경험하고, 수험생활을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 상황들을 마주했었는데 그냥 지나보내기 아쉽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들을 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유퀴즈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인터뷰한 영상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나와 공감되는 것들이 등장했을 때 큰 공감이 가고, '나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하는 것들이 큰 위로가 됐기 때문이다. 내 글도 누군가에게 그런 글이 됐으면 좋겠다.
이후에는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공부과정에서 겪었던 내면의 갈등들, 수험과 관련된 정보들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글을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