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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Nov 07. 2022

'명동' 찻집 : 맷돌 말차 밀크티와 타르트

중구 명동1가 <맷차>

찻잎을 맷돌로 갈아 만드는 수제 밀크티 

명동 한복판 '말차' 전문 티 카페


한동안 한산했던 명동 길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면서 상권도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나와 골목 초입, 통유리창의 외관이 단번에 눈에 띄어 찾기 쉽다. '말차' 전문 <맷차>는 4개의 층을 사용하고 있는 꽤나 규모 있는 티 카페다.


맷차에서는 맷돌로 찻잎과 커피콩을 갈아서 음료를 만든다. 전통방식으로 곡식을 가는 맷돌을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 내에 맷돌들이 많다. 요즘은 서울에서 맷돌 구경하기 어려운데 외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한국 젊은 층의 눈에도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어준다.



전체적으로는 현대식 인테리어지만 곳곳에 놓인 가구와 소품에 한국적전통미가 가득 묻어난다. 골동품점에서나 볼법가구들과 식기 소품들. 특히 차 도구가 진열되어 있는 곳은 포토스팟이다. 카운터 옆 디저트 쇼케이스 위로는 예쁜 한복을 입고 맷돌을 갈고 있는 귀여운 여인네 모형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박물관이나 민속촌 전통 체험관에서나 볼법한 풍경이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이라면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볼 듯하다. 조리대에 놓인 맷돌들은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된다. 직원 분들이 직접 맷돌을 돌려서 찻잎이나 커피콩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말차를 제조할 때 찻솔(차선)으로 가루를 개어내는 것도 볼 수 있다.



메뉴는 크게 '차' 메뉴와 '커피' 메뉴 두 갈래로 나뉜다. 맷차의 시그니처인 밀크티류는 당도를 (기본, 덜 달게, 당도 없이)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말차, 볶은 녹차(호지차), 홍차, 얼그레이, 새싹보리, 쑥. 6가지 차종의 밀크티가 있다. 그 외에도 말차 에이드, 말차 셰이크, 말차 에스프레소, 말차크림라떼 등 다양한 블렌딩 티와 커피 중에 골라마실 수 있다. 호지차는 호지차라고 하지 않고 볶은 녹차라고 표기되어 있어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디저트 메뉴로는 말차 타르트, 말차 크레이프, 밀크 크레이프가 인기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좀 더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맷차의 시그니처인 '맷돌'이 테이블 중앙에 존재감 있게 놓여있다. 프라이빗한 넓은 안쪽 좌석은 경쟁이 치열하다. 바깥 거리 풍경이 보이는 창가 좌석에 앉았다. 예쁜 캐다리 소반 테이블이 어릴 적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반갑다. 


'볶은 녹차 밀크티'와 '말차 딸기 라떼' 그리고 '말차 타르트'를 골랐다. 쌉싸름한 맛이 좀 더 강한 말차보다는 볶아서 고소하고 구수한 호지차를 선호하는 편인데 역시나 입에 딱 맞는다. 차를 담는 컵의 크기가 여느 카페와 비교했을 때 훨씬 크다. 양이 그만큼 넉넉해서 배불리 천천히 마실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아주 진한 비주얼의 호지차, 말차 베이스 티. 골고루 섞어 마셔야 한다.


녹차는 찻잎을 물에 우려먹는 반면, 말차는 찻잎을 줄기만 제거하고 모두 가루로 갈아서 물에 타 섭취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말차 타르트는 손가락을 쫙 펼친 손바닥만 한 큰 사이즈다. 맷차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수제 타르트. 파베 초콜릿 같은 꾸덕꾸덕한 식감이라 말차 초콜릿을 먹는 맛이다. 첫맛은 쌉싸름한데 끝맛은 고소하고 달달해서 중독적이다. 음료보다 가격이 높은 디저트인만큼 양이 많아서 남은 한 조각은 포장해가는 경우도 많다.



맷차에서 만든 말차, 볶은 녹차, 홍차, 얼그레이 티백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낱개로도 구매할 수 있다. 찻집과 카페의 사이쯤 되는 <맷차>. 말차 마니아라면 명동에 갈 때 한 번쯤 들려보기 좋은 찻집이다. 위아래로 넉넉한 공간에서 달콤쌉싸름한 말차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




<맷차>

주소  중구 명동1가 37-1

SNS  @_met_cha_

#명동 #맷돌밀크티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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