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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Feb 20. 2024

'남산 해방촌' 찻집 : 모던과 클래식의 경계

용산구 용산동2가 <잎차 IF-CHA>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 비밀스러운 공간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찻집


해방 직후에 형성된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감성 카페와 맛집들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차츰 커졌다. 해방촌 '신흥시장' 아랫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옛날 영화 속으로 들어온듯한 새로운 골목 세계에 서게 된다. 낡고 투박한 건물들 사이사이 레트로 감성을 흩날리는 상점들이 이어져 있다.


빨간 벽돌 건물 2층에는 찻집이 있다. 간판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올려다보니 'IF CHA'라고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또 한 번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채도 낮은 벽에 우드 소품으로 채워진 인테리어. 회색과 우드가 이렇게 잘 어울렸었나. 모던하고 간결하다.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4개 남짓. 좌식 공간도 인상적이다. 테이블을 몇 개 더 둬도 될 만큼 테이블 간 간격이 널찍하다. 가득 채우지 않은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시야가 편안해진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채광은 눈꺼풀을 나른하게 만든다.



5가지 차의 건엽(마른 찻잎)과 소개 카드가 디피 되어 있다. 메뉴는 녹차, 우롱차, 홍차류의 싱글티와 밀크티, 허브티로 다양하다. 스콘, 파운드, 테린느 등의 디저트도 있다. 


테이블마다 옆에 린넨 바구니가 있다. 옷이나 가방을 넣어둘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나무 트레이 위에 정갈한 다기들이 한상차림으로 나온다.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 찻잎이 들어있는 다관(찻주전자), 우려낸 차를 담아 한 김 식힐 숙우, 찻잔, 다건, 티 카드까지.


잎차에서는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이용해 각자 직접 차를 우려마실 수 있다.


 

외근 나왔다가 잎차에 들러 쉬어간 삼십 분의 시간. 동정우롱을 우려낸 찻잎의 깊은 우디한 향과 맛을 음미하며, 마치 찜질방에 들렀다 나온 듯. 잠시나마 정화됨을 느끼는 쉼의 시간이었다.


해방촌에서 커피나 술이 아닌, 다른 음료를 찾는다면! IF CHA! 여름엔 굉장한 빙수 맛집이다.




<IF CHA 잎차>

주소  용산구 신흥로 95-21

SNS  @ifchq

#잎차 #해방촌 #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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