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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추임새 Nov 03. 2020

나는 오늘도 죽고 싶다.

왜 죽고 싶냐고 묻는다면,


유명인의 자살 소식 기사 끝단에는 아래의 문구가 당연스럽게 적혀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말하기 어려운 고민은 나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오래,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지인이 있을 경우는 피해서

멀리 거리를 두지 않았던가.

세상이 치열해질수록 뒤쳐지는 이들의 문제가 당연시 보인다.


퇴근길의 나도 수도 없이 끝내고 싶단 생각을 한다.

차에 콱 받아버리면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날까?

하늘을 보면 건물 옥상만 찾고 높이를 확인하는 버릇도 생겼다.

잠을 잘 때까지도 회사를 결석하면

누가 나를 때린다는 악몽에 낑낑거리며 잠에 들었다.


업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일 때면

혼자 책상에서 한 시간을 울고 아무렇지 않게 일을 했었다.

나는 입사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몰래 우는일. 아무렇지 않게 다음 일들을 하는 것.

어제보다 나은 나는 있었으나

오늘의 나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회사가?

아니.


나는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사직서 하나 못 올리는 등신 천치.

일 하나에 벌벌 떨고 업무 노이로제에 걸려서 한숨만 푹푹 쉬는

나.


나는 오늘 죽고 싶다.

죽으면 다 끝나니까

죽으면 다음일을 걱정 안 해도 되니

내가 죽으면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 테니.


어제는 폭식을 했다.

우육탕면을 먹고 초밥을  먹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도넛에 아이스크림을 얹어먹고

운동을 하고 돌아왔는데 또 배고파서

 밤 11시에 볶음밥을 먹었다.

우울해하며  다시 울면서 출근한다.


왜 죽고 싶냐고 묻는다면.. 끝이 있어서가 아닐까.


*

다소 과한 언어들로 모여져 있지만 다른 긍정적인 말보다 내뱉고 싶은 요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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