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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Mar 28. 2024

Alice the Cat

MAtt's Toy Workshop

AI를 도구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지난번에 그린 [고양이 엘리스]도 AI의 도움으로 그렸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도라도란 야식을 먹으면서 늦게까지 밀린 인터넷 게시판을 보거나 AI 그림을 그려보곤 합니다. 이 그림도 아이들과 마시멜로를 구워 먹던 금요일 밤에 시작되었습니다.   



달콤하게 부푼 마시멜로 향기가 거실 가득한 순간을 담아볼 수 있을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빈 식탁 위에 나른하고 달콤한 무언가를 상징하기 위해 고양이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식탁 위에 적당한 자리에 AI로 커다랗고 하얀 고양이를 생성합니다. 



원하는 고양이가 나올 때까지요. 



조금 의뭉스러운 표정이 좋을 거 같습니다. 



색을 단순하게 바꾸고 조명을 기준으로 그림자를 강조합니다. 그림자는 빛을 강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거 같아요.  



전체 색감을 만화 영화 배경처럼 조정하고 위와 아래 다른 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이미지의 외곽선을 그려줍니다. 포토샵의 필터를 쓰거나 AI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일관된 느낌을 주기 위해 손으로 하나하나 그렸어요.  



선의 색은 그리려는 대상에서 가장 어두운색으로 선택합니다. 그럼 이어진 선들이 너무 도드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그림자 때문에 생긴 색은 진짜 어두운색이 아닐 때가 있어요. 우리 뇌가 그 색을 어둡게 인식할 뿐이죠. 이런 색을 고르면 진짜 어두운 곳에서 선이 도드라져 밝게 보입니다. 



무척 단순하고 지루하기까지 한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하게 됩니다. 모호한 사물들이 선으로 명확해지는 과정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요. 



태블릿으로 했다면 훨씬 쉽고 깨끗한 선을 그릴 수 있겠지만 항상 사용하던 익숙한 도구를 이용했습니다. 



선이 없는 넓은 부분은 심심하지 않게 짧은 선으로 질감을 표현합니다. 



이미 그림자를 강조해서 어두운 곳은 추가로 선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인화를 주문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신하면서 찍은 사진도 보기 편해졌습니다. 사신은 이제 종이 위에 인화된 것보다 화면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인화를 하지 않아요.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앨범도 사라졌죠. 그래서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기 힘든 커다란 크기로 인화를 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J4_nNdp42kM?si=f_lg22QE6LgZprEH


주방 한쪽에 액자를 걸어 두었는데 아이들도 훌쩍 커버렸고 오래 같은 사진뿐이라 사진을 바꿔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앨리스]도 액자에 넣어 살짝 끼워 두었습니다. 



사진도 그림도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도구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지 더 길게 생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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