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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 호랑이 열쇠 걸이 만들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지난주에 K-팝 데몬 헌터즈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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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영화가 뇌리에 콱 박히는 일은 흔하지 않으니까 재미있었다는 기분만 남았죠.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인기로 등장인물들이 온라인에 자주 노출되는데 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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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랑이는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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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더피(Derpy)라는데 너무 가지고 싶더라고요. 우리 민화에 호랑이가 원래 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지만 더피는 그 특징을 너무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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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인형을 파는 것 같은데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없으면 만들면 되니까 그냥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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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kerworld.com/en/models/1566700-derpy-tiger-kpop-demon-hunters?from=search#profileId-1647138


생각지도 않게 Makerworld.com에서 도면을 발견했습니다. 어딘지 덜 귀여워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원작에 충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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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크기가 상당히 커서 저는 50%로 축소해서 출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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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FDM 프린터 출력 품질이 워낙 뛰어나서 크게 다듬을 곳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빨은 날카로워야 하니까 스케일링 정도는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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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설계는 벽걸이 장식으로 고정 부품이 따로 있어요. 저는 고정 부품 대신 자석을 붙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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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는 자석을 끼울 자리가 있었는데 50%로 축소하고는 자석을 넣을 공간이 너무 작아졌습니다. 차라리 뒤쪽에 크게 자리를 내고 커다란 자석을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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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을 빼고 나면 부품이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부분을 나눠 색을 칠해야 해서 비장에 무기가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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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입한 아크릴 마커 팬입니다. 끝이 뾰족하지만 부드러워서 세밀한 곳과 넓은 곳 모두 칠할 수 있습니다. 마커 팬이라지만 아크릴 물감이라 차폐력도 뛰어나서 붓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색을 보여줍니다. 그 차폐력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밑 색을 완전히 감춰 그라데이션 표현이 안됩니다. 칠하자마자 물로 지워도 기대한 효과는 얻지 못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은 색으로 마련할걸 조금 후회했습니다. 물감 살 여유는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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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 표현이 되지 않는 부분은 에어브러시로 칠합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아크릴 물감을 다이소에서 구매한 창문 세정제에 희석해서 칠해줍니다. 아크릴 물감 세트 3,000원, 창문 세정제 1,000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커 펜이 훨씬 비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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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가슴은 밝은색으로 칠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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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파란색을 칠하기 전에 빨갛게 칠한 입안에 물감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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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부분 아크릴 마커를 사용했습니다. 색을 바꿀 때마다 물감을 짜고 붓을 헹구는 수고를 생각하면 정말 편리한 도구입니다. 이렇게 좋은 그림 도구가 있다니 칠하면서도 너무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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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무늬도 넣어주고, 밝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도 칠하면서 즐거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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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펜처럼 생긴 팁 덕분에 넓은 면적도 편하게 칠할 수 있습니다. 붓 자국도 남지 않고요. 세상에 이렇게 좋은 그림 도구가 있다니 칠하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마치 내 실력이 늘어난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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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귀를 붙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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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분은 유광 표현을 합니다. 눈과 코 그리고 혀는 촉촉하게 빛나야 하니까요. UV 코팅을 엷게 펴 바르고 자외선을 쬡니다. 투명하고 단단하게 경화됩니다. 네일 젤과 같은 재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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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은 파스텔로 그라데이션을 더해줍니다. 밑 색 때문에 채도가 높은 표현은 어렵지만 마커로 표현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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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가장 어렵던 이빨을 하나씩 심어주고 UV 코팅을 입술과 입안에 펴 발라 줍니다. 너무 많이 넣어 옆으로 흘러 어쩔 줄 몰라 하다가 AI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냥 알코올로 닦으면 된다네요. 이제 UV 코팅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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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여움의 핵심인 혀를 붙여 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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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무서운데 아래서 바라보면 무척 귀엽습니다. 얼굴이 예뻐 보이는 각도는 호랑이에게도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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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심은 자석으로 판에 단단히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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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동차 키를 혀에 밀어 넣으면 착 하고 붙습니다.


https://youtu.be/vVuzeWeAs_M


더피를 만들려고 준비한 건 아니지만 방에서 에어브러시를 쓸 수 있게 새로 스프레이 부스도 만들었어요. 아크릴 마커도 처음 써봤고요. UV 코팅제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이제 집에서 네일 아트를 해줄 수 있다고 했더니

그건 가서 하면 안 되겠니?


라며 거절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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