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V피플 Jun 23. 2017

오늘은 꽤나 퍽퍽하지만,



사람들은 다들 무엇을 붙잡으려 하는 것일까.



좀 더 단순화 시켜,

오늘을 살면서 무얼 남기고

결국 무얼 위해 살아가고 싶어하는 걸까.



과거에 가장 젊고 멋졌던 시절에 대한 추억.

가장 성공했던 시절에 대한 자기만족감.

지금 열심히 하면 나중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

현실은 퍽퍽해도 그래도 나는

이러한 마인드셋을 가졌으니 나다운 거야라는 자기도취.


10대를 함께 했던 동창들.

20대를 함께 했던 객기 어리고 날 선 경험들.

30대를 함께 하는 자본주의의 산물들.

40대를 함께 하는 성과주의.

50대를 함께 하는 인맥의 어설픈 피라미드.

60대, 70대,,,



시간은 푸념할 여유도 없이,,


아주 덧없이 흘러만 간다.



결국,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게 인생이라지만,

억지스런 기억의 조합과 생각의 재설정은

얼마나 의미를 가질까.

주말을 붙잡으러 그렇게 분단위 초단위로 평일을 뭉개고,

토요일 오후의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



난 좀 더 나다워지는 걸까.



어차피,

흩어진다. 사람은, 기억은, 공간과 추억은..



그래서 오늘은,,
오늘로써 존재할 때
더 의미있는 건 지도 모르겠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더라도,

누군가에게 깨지고 흩어진 감정을 추스리느라,,

마음은 번듯한 프레임 하나 없이 너덜너덜해져도,

예상치 못한 실수로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도,

점심에 먹은 밥 한 끼가

기억을 비웃을 만큼 맛이 없다고 해도,

오늘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이

오전에 편의점에서 사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해도,,


......



중요한 건 남기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하찮아 보이는 인생에 의미가 없어도

소중히 붙잡고 전진하는 것이다.

질척거리는 평일이 의미없어도

내 삶의 순간순간을 눈앞에 두고

시선을 피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많아자다 보면,


그러다 보면,,

그러다 보면,,,,


어느새 퇴근이다.

어느새 주말이다.


가끔은 운 좋은 일도 일어난다.

주변을 둘러 볼 용기와 여유도 생긴다.



... 그러다 보면 난 과거의 나보다

좀 더 나를 붙잡고 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 나다운 확률을 좀 더 높이는 하루,


그냥,
모르겠어,,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늘로서 충분하다.  




(이미지 출처: milkcocoa.co.kr/ strang2r.tumblr.com/ weltschmerz/ sistacafe/ lovegrapf.me/ fujiya-peko.co.jp)

매거진의 이전글 아마추어의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