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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ke J Dec 18. 2017

나의 첫 해외 출장

그곳은 남인도

해외 출장


자유여행으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출장으로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지인과 비슷하게 살아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출장을 잘 활용하면 개인 돈을 들여 여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을 하기 위해 온 만큼 현지인처럼 출퇴근하여 일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가장 현지인과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질 수 있다. 일과시간 외에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주말이나 공휴일에 여행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처럼 해외 출장은 여러 방면으로 장단점이 있다. 출장이 장기인지 단기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따로 시간과 자비를 들여 해외 경험을 해보지 못할 경우 해외 출장은 가장 좋은 기회다. 하지만 여행과 달리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지역과 시간이 한정 적이다. 사람들은 해외 출장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 경제적,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하거나 그것보다 더 나은 곳을 선호한다. 나 또한 그런 지역, 소위 말해 선진국을 선호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간접 경험이 힘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출장을 가고 싶다고 누가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첸나이에 있다.

첸나이 국제공항 입국장

첸나이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복잡했다. 어느 나라에 가던지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에 들어서면 낯선 냄새로 외국이라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입국 후 수많은 인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들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 또한 동료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차에 오르고 현지 운전기사와 함께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디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첫 번째로 마주한 인도의 도로는 아주 복잡했다. 차선이 있지만 차선은 필요 없는 듯했다. 오토바이들은 차 사이사이로 지나가며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며 방향 지시등이 무색할 정도로 점등 없이 좌우로 움직이는 차들이 인상적이었다.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교육을 받은 나에게 여기서 양보운전은 오히려 더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형화된 규칙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인도는 무질서해 보여도 그 안의 질서가 있는 듯하다. 뒤에서 경적을 울리면 앞서 가던 차 대부분은 길을 비켜준다. 소, 개, 사람, 오토바이, 대형트럭 등의 요소들이 도로에 공존한다. 신호등은 없지만 눈치 것 넓은 도로를 잘 건너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환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소다.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에 소를 먹거나 해치는 경우가 없다. (버펄로 같은 식용 가능한 소가 따로 있다) 그래서 도로에 소가 무리 지어 나타나면 대부분 피해 가고 소들을 도로 밖으로 일부러 내쫓는 경우가 없다. 소 무리로 인해 교통체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새로운 곳의 적응이란 것은 기후, 시차, 지리, 음식과 더불어 그들이 사는 방식에 따르고 문화에 스며드는 일이다. 내가 지니고 있는 한국에 대한 습관을 다 버리고 완전히 적응을 하기란 힘들지만, 최대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이번 출장의 목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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