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춤추듯이 May 04. 2023

_단상

숲 속에서의 이야기


숲에 들어가면 나는

나무와 동화되어 그 숲만이 들려주는 숨과 소리,

느낌, 모든 감각들을 일제히 깨우며 걷는다

우두커니 자리하고 있는 숲

나무밭이 아니라,

:자연 안의 한 (사람나무)로 동화되고 싶어서이다

그 숨소리를 느끼며 걷는데 나 혼자 쓸쓸해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원하든 원치 않았든 자신의 영역 안에 들어온 나를 방관해 버리는 방관자로 두기도 싫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주인인 숲님에게 예의를 다하고 싶은 진정한

친밀감의 표시이며

나의 숨이기도 하다.

우듬지를 가로질러  내려오는 햇살에 소담스럽고 예쁜 꽃이 피었다.

열매를 맺기 전에 자신의 위치를 꿀벌에게 표시하는 것만 같았다.


스치듯 섞이는 부식토의 향내와 숲 속동물들의 배설물 냄새가 알싸하고 톡 쏘고 신선하게 함께 흐른다.

사람 사는 도시에 도시냄새가 있듯

숲에 사는 나무와 풀들은 고유한 숲냄새를 풍긴다.

동화된다는 것은 때로 황홀하고 때로는 이탈하고 싶은 충동도 함께 준다.

작가의 이전글 _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