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ock'로 클래식의 권위주의에 맞서다

2CELLOS 'Thunderstruck'

by 조하나


크로아티아 출신의 두 천재 첼리스트, 루카 술릭(Luka Šulić)과 스테판 하우저(Stjepan Hauser)가 결성한 투첼로스(2CELLOS)는 "첼로는 우아하고 슬픈 악기"라는 고정관념을 가장 과격한 방식으로 파괴한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아 첼로의 전설적인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의 사사를 받은 첼리스트 스테판 하우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루토슬라브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첼리스트 루카 술릭. 이 둘은 2011년 처음 만나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을 커버한 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4년 발표된 앨범 <Celloverse>의 수록곡이자 전설적인 록 밴드 AC/DC의 명곡을 커버한 'Thunderstruck'은 그 파괴의 미학이 정점에 달한 트랙이다.


이 곡의 진가는 조회수 수억 뷰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완성된다.


영상의 배경은 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어느 귀족 살롱. 하얀 가발을 쓰고 중세 복장을 한 두 사람은 점잔을 빼는 귀족들 앞에서 비발디의 '첼로 소나타 5번 E단조'를 연주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평온함도 잠시, 서로 눈빛을 교환한 두 사람은 돌연 AC/DC의 그 유명한 오프닝 기타 리프를 첼로로 켜기 시작한다.






기타의 피크 대신 활을 사용해 초고속으로 현을 긁어대고, 첼로의 바디를 손으로 두들겨 드럼 비트까지 만들어내는 이들의 연주는 '광기' 그 자체다. 연주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활털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고, 바닥에 드러누워 첼로를 돌리는 퍼포먼스는 웬만한 록 밴드의 공연보다 더 뜨겁다.


경악하며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귀족들의 반응과 달리, 두 첼리스트는 그 시대의 엄숙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땀범벅이 되어 연주를 마친다. 이 모든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은 관객석에 앉아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어린 꼬마 아이와 무대 위의 투첼로스뿐이다.


클래식의 형식을 빌려 록의 에너지를 폭발시킨 이 곡은, 장르의 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 악기 자체가 가진 물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뜨거운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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