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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만들기 도전

세상을 향한 솔이의 이야기 13

몇 달 전부터 자신의 용돈을 넣을 통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솔이.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는 솔이와 함께 근무시간에 은행을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시험기간으로 오후에 등교를 하게 되는 오늘 한 시간 일찍 나와 은행으로 향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어째~ㅜㅜ

아직 미성년자라 몇 가지 서류가 필요단다.

난생처음 지역 주민센터로 가서 서류를 직접 떼고

또다시 은행으로 가려했지만 등교시간이 다되어 학교로 간다.

2교시 시험을 마치고 오늘 미션을 수행하기 위 해 다시 그 은행으로 향한다.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솔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가슴이 두근거려."

드디어 순서가 되고 서류와 돈을 창구 은행원 언니에게 내밀며

"통장 만들어주세요."

개미 소리로 말한다.

엄마는 은행원에게 조금 느릴 거다 라며 양해를 한다.

은행원이 너무 귀엽다며 웃어준다.

빨강 색연필로 표시된 곳에 열심히 작성하고 드디어 직접 만든 통장을 손에 쥐었다.

너무 기쁘단다.

기계 앞으로 가서 다시 지갑을 열 통장에 돈을  입금해 본다.

남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들이 솔이에게는 큰 미션이며 새로운 경험이다.

"솔이야!! 돈 모아서 뭐 할 거야?"

"엄마, 나 인터넷 쇼핑하려고 통장 만든 건데. 사고 싶은 거 살 거야."

아이코!!!

엄마는 몰랐다. 솔이의  참뜻을~~ㅋㅋ

인터넷 쇼핑도 해보고, 입금 출금도, 해보고 뭐든 다 해보렴...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야.

오늘도 이렇게 쉬운 일을 하나 어렵게 수행해본다.

엄마는 이런 작은 성취감에 기뻐하는 솔이의 마음이 참 예쁘고 부럽기까지 하다.

미션 수행 보상으로 외식을 하자는 솔이.

잔치국수와 김밥 한 줄

소박하게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간다.


작은 일 같지만 많이 피곤했을 거야.

수고 많았어요.

우리 예쁜 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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