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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이 Nov 17. 2023

여유로운 투자가 이대표의 어느 하루

2028년 11월 어느 날

오늘은 내 출간 축하 겸 동기 연말 모임이 있는 날이다.



5년 동안 주식을 시작으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며 연구일지처럼 쓰기 시작한 투자일기를 모아서 책으로 내었다. 사실 처음에 출판사 연락이 왔을 때 너무 놀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내가 한 일을 기록하고자 그리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쓰기 시작한 거였기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줄은 몰랐다. 그러게 쓴 글들을 모으고 지금 시점에 맞게 고치고 편집한 기간이 1년. 드디어 출간이다.



사실 출간파티라고 해도 거창한 건 아니다. 내가 쓴 책을 비밀로 하고 싶었기에 그리고 슬초브런치2기 동기들과 은사님인 이은경선생님만 모시고 저녁을 먹기로 한 거다. 내가 책까지 낼 수 있던 건 모두 동기들과 선생님 그리고 뒤에서 지지해 준 가족들 덕분이다. 투자라는 게 한번 휙휙 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 투자해서 날려먹기도 하며 좌절할 때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 그때 그 지지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자리이다.



우연인지 처음 동기들과 만날 날과 날짜도 요일도 같아서 모두가 신기해하면서 만났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작가로 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이은경 선생님은 더 유명해지셔서 강의 한번 들으려면 피켓팅을 해야만 한다. 미리미리 강의를 열심히 듣기를 잘했다. 각종 소모임으로 자주 보는 동기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할 얘기는 끊이지 않는다. 동기들의 출간 예정인 책들도 슬쩍 미리 듣고 육아 비법도 글 쓰는 노하우도 듣고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신나게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난 다음날 모처럼 늦잠을 잤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겨울이 지나고 봄바랑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아침운동을 오랜만에 쉬었다. 여러 일을 하려다 보니 체력이 부족한 걸 알고 시작한 운동은 내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는 내 정신을 깨우고 둘째 출산 후에도 계속 붙어 있던 살들과도 이별을 하고 당뇨 전단계였던 건강상태도 정상이 되었다. 글쓰기 하나로 내 삶은 더 건강해지고 여유로워졌다. 그래도 오늘은 너무 피곤하고 오후에도 나가야 하니 하루만 쉬자.



느지막하게 아이들과 브런치를 먹고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11살 썸머와 7살 윈터를 준비시키고 아니, 신나서 스스로 준비한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어 하던 골프를  뒤늦게 시작하고 푹 빠진 남편은 아침부터 골프약속이 있다고 약속 장소로 바로 온다고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핸들을 잡고 아이들과 학교, 공부, 책, 친구 이야기 여러 이야기를 하며 오니 금방이었다.



주차하자마자 아이들은 말릴 새도 없이 뛰쳐나갔다. 남편이 먼저 와있었는지 아이들이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서둘러 내리고 우리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에 막 완공된 새집이 있었다. 내 취향이 듬뿍 반영되고 아이들이 원하는 마당 있는 새집. 그동안 썸머가 그렇게 외치던 강아지도 데려오고 작게 텃밭도 하고 감나무도 심고 예쁜 꽃도 심고 그렇게 상상하던 집이 내 눈앞에 있었다.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 내가 꿈꾸던 집을 짓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5년 전 브런치프로젝트 2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룰 수 있었을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글쓰기. 5년 전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젠 아이들과 남편의 꿈을 지원해 줄 생각이다.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을 위해 내가 더 힘내자. 이젠 5년 후의 내가 기대된다.


이번에 세계여행이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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