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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작가 Jan 09. 2024

추천서 부탁,,, 입이 안 떨어졌어요

한 번 더 했다간 울겠어요.


추천사 부탁을 앞두고 입이 안 떨어졌어요. 부탁 전날 악몽도 꿨어요. 원고 500페이지는 다시 쓰라고 해도 쓰겠는데, 추천사 부탁은 다신 못할 것 같아요. 한 번 더 했다간 울겠어요.


특정 책 뒤표지에 보면 추천사가 있잖아요? 추천사는 대체 누가 쓰는 거고, 어떻게 실리는 건지? 출판의 세계란 신비하고 재밌어요! 우선 책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면서 독자분들께 영향력이 있는 분들을 출판사와 저자가 함께 리스트 업하고요. 출판사에서 바로 연락을 취하거나, 저자 지인일 경우 저자가 직접 부탁을 드려요. 승낙을 받으면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집으로 보내드리고요. 200자 이내와 같은 형식과 데드라인을 함께 전달해요.


제가 부탁을 얼마나 못하냐면요. 피자집 가서 핫 소스 더 달라는 말을 못 해서, 매번 친구가 한숨 쉬면서 대신 물어봐 주는 수준이에요. 일하면서는 이 부탁 저 부탁할 일이 많지마는, 제게 출간은 ‘일’이 아니거든요. 저는 개인적인 부탁을 해 본 기억이 손에 꼽아요. 독립 이후에는 부모님께도 단 한 번의 사소한 부탁도 않았는걸요.

그런데 500페이지 짜리 책을 읽고, 200자 추천사를 써달라는 게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 부탁이에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 가운데가 콩닥콩닥.


심호흡 크게 하고, 눈 딱 감고 부탁을 질렀어요. 지를게 따로 있지요. 말도 안 되게 어색하게, 어버 버버 질렀어요. 개인적으로 4분께 부탁했는데요. 놀라지 마세요. 4분 모두 다 100% 흔쾌히 승낙해 주셨어요. 한 분은 혹여나 본인 추천사가 누가 될까 걱정하며, 버전 4까지 만들어 보내주셨다고 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 <무기가 되는 글쓰기> 책 소개를 할 때면, 전면에는 숫자를 내세우게 될테데요. 제가 글이라는 무기로 만든 시급 3배, 연봉 8배, 부업 6억과 같은 숫자요. 사실, 우리끼리지만 미리 꼭 전하고 싶은 말은요.


이 모든 숫자를 뒤로하고 제가 글에 진 진짜 <빚>은 무형의 자산이 훨씬 커요. 이 추천사도, 100인 서평단분들이 제게 주신 글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제 평생 빚이자 자산이지요.


독자분들이 글이란 무기로 갖게 될 무형 자산에 대한 시력, 저 은근 기대하고 있어요. 삶의 의지를 주는 것이 문장 하나일 때도 있거든요. 글에 큰 빚을 지고, 또 그 빚을 글로 갚아가는 삶도 꽤 근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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