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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Jun 16. 2022

생명生命

날숨에

오욕五慾의 티끌을

쓸어내리고

     

들숨에

우주의 기운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호흡할 때마다

함께하는 존재가 있으니   

  

생명에는

크고 작음도 없고

무겁고 가벼움도 없다   

  

생명은

고귀한 심장이

붉게 뛰는 것이니

    

길가에 쓰러진

풀 한 포기도

함부로 짓밟지 마라

     

/     


법정 스님께서는 생명의 무게를 다는 저울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시비是非하여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그 자체로 고귀하고 존엄하다.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도 평등하게 소중한 것이다. 겉모습이 어떠하든 한 생명 안에는 삶을 밝히는 고귀한 심장이 붉게 뛰고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오빠는 침묵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떠났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모든 감각과 감정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그날 나는 오빠의 싸늘한 손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생명이다.

[사진출처 : pixabay]
# 생명 / 2022. 6. 16.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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