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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Jul 12. 2023

모퉁이에서 깔짝깔짝

작업실 꾸리기



모퉁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4개월이 흘러가고 있네요.


12시까지 냉장고 아저씨가 오신다고해서

시간 맞춰 모퉁이에 왔습니다.



에어컨도 틀고, 빠질 수 없는 bgm도 틀고

냉장고 둘 자리를 봐두었습니다.



웃는 모습으로 맞아주시는 냉장고 아저씨가

냉장고를 설치해주시고 가셨습니다.


휑한 자리에 냉장고가 떡 하니 서있으니

뭔가 든든합니다.

비록 속은 텅텅 비어있지만요.




/



작업실을 연지도 4개월인데

사람들은 언제 오픈하냐고 묻습니다.


다 갖추어지지 않은 휑한 공간에

개인 책상만 두고

그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오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아서..

그냥 개인 작업실일뿐이다 라고

둘러대곤 합니다.





초반에는 급하게

공간을 멋지게 다 채우고 싶었죠.

그런데..

이 공간은 제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함께하는 동료가 있기에

하나 하나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우여곡절도 있었고,

여전히 함께 해야할 과제물들이 많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계속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냉장고가 들어왔으니

하나 과업을 끝낸 느낌이에요.


하고싶은 게 많아서

조급하고 답답하고

좌절도 될 때가 있어요.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존중하면서

내 것을 찾아가면서

내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면서

오늘도 모퉁이에서 깔짝깔 ㅡ짝.



언젠가는

원하는데로 변해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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