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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디 Feb 10. 2024

신입사원이 80명 원두커피 먹이게 된 사연

제가 회사 신입사원시절 사무실은 여러 팀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약 80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무실 커피 문화는 맥심이 사무실을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이 사무실이 매일 아침 원두커피향이 나는 사무실로 변했습니다.

이 모든건 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도 맛있는 원두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쉬는 시간에 제자리에서 핸드드립을 내려 먹는 것이었습니다.

원두를 갈고 핸드드립을 해서 1잔 분량을 내렸습니다.


주변에서 다양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슨 커피를 그렇게 먹니?" 라는 반응과

"나도 좀 주라~"라는 반응도 있었죠.


심적으로 눈치도 있었고, 나누어 주고 싶어도 양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눈에 팀에서 사용하던 커피메이커 기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걸 이용하자 생각했어요.

아직도 기억합니다. 브라운 KF560...


계획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브라운 KF560 (출처 - 다나와)


우선 제 돈으로 원두를 사서 커피메이커로 커피를 내려 팀원들과 먹을 양을 만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원두를 수동으로 분쇄하기 시작했습니다.

갓 분쇄된 원두의 향이 사무실 저희 팀 공간에 향기롭게 퍼졌습니다.

저만의 방식대로  분쇄된 원두를 커피메이커에 넣고 작동시켰습니다.


당시 제 자리는 출입문 쪽과 가까웠기 때문에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향을 전달했죠.

당시 저희 팀 인원은 7명 정도,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팀장님 이하 팀원분들에게 모닝커피로 한잔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 하자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 팀 경비로 원두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맛을 본 팀장님과 팀원들이 맛있고 향도 좋았는지 팀 경비를 사자고 하시더군요.

    (매일 아침 커피는 제가 내렸습니다.)


● 향을 맡은 다른 팀 사람들이 남은 커피 없냐고 저희 팀 자리로 원정을 오셨습니다.

  - 나중에는 저한테 따로 커피 예약을 하시는 분도 생겼습니다.


확실히 맥심보다 방금 갈고 내린 원두향이 좋긴 좋았었나봐요.


이런 시기가 지나고 어느 순간

다른 팀에서도 커피메이커를 사고 원두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팀마다 커피메이커를 심지어 자동 그라인더까지 사더군요.


아침 출근하면 커피 내리는 향과 소리에 매일 오전 사무실에 원두향이 가득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눈치 안 보고 원두커피를 마시는 아침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커피메이커로 잡맛이 적게 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아래 글에서 공유합니다.


▶커피 메이커로 맛있게 커피 내리는 방법 https://brunch.co.kr/@liim/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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