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원하는 만큼 아름답습니까?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불과 5년 전까지,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당연히 ‘미(美)’에 관한 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30년이 넘도록 한치의 의심도 없이 유지해왔던 이 편견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깨지게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한성열 교수님, 감사합니다)
‘~답다’는 말 앞에 붙는 ‘아름’이라는 단어. 여기에는 제가 모르던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아름’이라는 말처럼, 전체를 어우르는 어울림이라는 의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말의 고어로 ‘나’라는 의미의 명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름답다는 말의 본질은 ‘나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현대와는 달리, 그 말의 어원이 살아있던 옛날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참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하더군요. 아름답다. 나답다. 아름다워져야지. 나다워져야지.
공부를 하면서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아름다움. 즉, ‘나다움’은 외모처럼 한 가지 요소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한 아름’이라는 말처럼 전체의 어울림과 조화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표정, 행동, 말투, 옷차림, 성격, 걸음걸이 등. 수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표현되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우신가요’? 저는 시간을 들여 자기다움을 수련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브랜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브랜드를 드러낸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나다움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이자,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일이니까요.
따라서, 브랜딩의 기초에는 반드시 ‘~다움’이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모두에게 공유되는 어떤 것이 아닌 바로 나에게만 있는 고유한 무엇 말이죠. 누구나 자신의 본질에 들어가기까지는 수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컨셉을 발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고민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열심히 성찰해야 합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찾아 선택받을 이유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당신의 브랜드를 드러내는 과정,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이니까요.
브랜드 이론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라고 하지요. 좀 더 익숙한 말로, “너 정체가 뭐냐?”라고 할 때의 그 ‘정체성’입니다. 무의식의 나(id)를 실체화(entity)하라는 것입니다.
당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포함하는 개념인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는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체화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먼저 하나의 느낌으로 힘있게 묶어야 합니다.
이것을 브랜드 ‘컨셉’이라고 합니다. 모든 브랜드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딱 하나 짚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이견 없이 컨셉의 중요성을 말할 것입니다. 컨셉이라는 말 자체가, 여럿을 하나로(Con) 잡다(cept)하라는 것이죠. 한 가지에 집중해서 이야기해야 본질에 가까워집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는 차별화 요소가 있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회사는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장 잘 차별화한 회사죠.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개성과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효리도 되고 싶고, 송혜교도 닮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자신의 본질, 위치, 방향에 자신이 없을 때 빠지게 되는 함정이죠. 우리가 가진 고유의 소중한 것을 버리고 경쟁에 뛰어들면 안 됩니다.
브랜드의 컨셉을 정하는 것은 나의 본질을 어떻게 조합하고 혼합하는가 하는 성찰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번 장을 통해 ‘나다움’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다음 장에서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에게 호감과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당신의 브랜드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