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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원 Feb 20. 2020

01 당신의 매력을 설계합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10년 차 이미지 컨설턴트

안녕하세요, 퍼스널 이미지 컨설턴트 최지원입니다.

사람들이 가진 매력의 원인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설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었어요.

평생 사법고시라는 꿈을 가졌던 늦깎이 법대생이 불시에 진로 변경을 선언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죠.


어렸을 때부터 판사가 되고 싶다던 막내딸이 갑자기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저를 말리거나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뭔지 정확히 모르셨거든요.. -_-

동시 통역사처럼 뭔가 글로벌한 일을 하는 직업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고(?) 뛰쳐나가

잔뜩 부푼 마음으로 '이미지 컨설턴트 전문 과정'을 등록했던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기본 자격 과정과 심화 자격 과정 모두 시범 강의에서 최종성적 1등으로 졸업을 했고,

당시 아카데미에서 전속 강사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그 길을 선택할 용기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제가 프리랜서로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확신같은 건 없었어요.

저에게는 이미지 컨설턴트로 첫 발을 딛을만한 관련 자격도, 인맥도, 하다못해 눈에 띄는 외모도 없었습니다.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백수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1년여 간 그 곳에서 배운 지식이 '객관적으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컨설팅이란,

고객의 문제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전하는 대가를 받는, 전문적인 상담 분야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고, 1등이라는 성적으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누군가가 '이미지 컨설팅'을 받고 싶다며 저를 찾았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이 직업은 너무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었어요.

저에게 이미지 컨설팅이란, 단지 매너를 갖추거나 얼굴 톤에 맞는 컬러를 찾는 그 무엇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 컨설팅은,


누군가의 인생에서 '나다움'이 꺾여버린 순간,
그것을 다시 활짝 피어나게 해주는 방법을 찾는 과정


그래서 기꺼이 평생의 꿈이었던 사법고시와 맞바꿀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컨설팅은 1년은 커녕, 10년이라는 시간이 꼬박 걸려도 다 배우기 어려울 만큼 멋졌어요.

매 순간, 사람들의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죠!


그동안 참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왔어요.


어떤 분은 컬러를 바꾸면,

어떤 분은 외모를 바꾸면,

어떤 분은 매너를 바꾸면,

어떤 분은 목소리를 바꾸면,

어떤 분은 마음가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컬러가 문제인 사람이 컬러를 바꿨을 때,

외모가 문제인 사람이 외모를 바꿨을 때,

매너가 문제인 사람이 매너를 바꿨을 때,

목소리가 문제인 사람이 목소리를 바꿨을 때,

마음가짐이 문제인 사람이 마음가짐을 바꿨을 때, 우리의 삶은 조금씩 원하는 방향을 향해간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했던 평범한 사람이었던 저는

어느새 회사를 차리고, 국회의원, 정치인, 연예인, CEO들의 이미지를 다루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평범함을 발견하는 순간들을 훨씬 더 좋아해요.


사람들의 매력이 무엇인지,

어디서 어떻게 왜 생겨나는지,

어떤 요소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흔들리지 않는 나다움을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제법 능숙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밥을 잘 벌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분석하는 순간이 저의 일상이고 직업이라는 사실이 무척 좋아요.

누군가를 뜨겁게 응원할 수 있는 제 소중한 직업을 위해 더욱 공부하는 시간들이 항상, 많이 즐겁습니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매력을 '설계'하는 방법들.

그리고 매력을 만드는 다양한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플랫폼이 필요해 브런치를 찾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발견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멈춰버린 아름다움을 다시 활짝 꽃피우는 작은 햇빛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주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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