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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Jan 24. 2024

2024년 01월 23일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냉수를 한 컵 마신 뒤 잠자리에 누우니 세상 편하고 강해진 기분이 든다.

바깥의 차가움에 나는 완전히 보호받고 있다. 한파도 폭설도 지금의 내게는 닿지 못한다.

당연하지만은 않은 누림에 감사한다.

나는 이제 잠이 들리라.

세상모르고 잠에 들었다 깨어나면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그는 내 생전 처음 만나는 자이며 그가 보는 세상 역시 난생처음 마주하는 세상이리라.

내일 일어나지 못해도 괜찮으리라. 나는 더없이 잘 지냈으니.

그러나 신이 사랑의 마음으로 생을 허락해 다시 눈을 뜬다면 그래도 나는 잘 지내리라. 어떤 처음과 마주쳐도 웃으며 인사하리라. 살아도 살지 못해도 잘 지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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