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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Nov 11. 2021

읽다 보면 왠지 저자가 부러워지는 책

팀장의 탄생 / 줄리 주오


이 책의 저자는 줄리 주오입니다. 스탠포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페이스북에 인턴으로 들어갔다가 3년 만에 팀장이 되고, 지금은 디자인 부문 부사장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관리자로서 고민했던 내용을 팀 관리, 피드백, 자기 관리, 채용, 회의 등 주제 별로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론서처럼 딱딱하게 정리되어 있다기보다는 본인이 어쩌다 관리자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쓰여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책 내용 대부분이 저자의 실제 경험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런 이론이 있다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어 읽기도 쉽고 더 와닿았습니다. 저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실리콘밸리 기업(페이스북, 지금은 메타)에 있으면서 본인도 빠르게 승진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압축적으로 할 수 있었겠죠.


무리수지만 갖다 붙이자면, 제 첫 책('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하고 느낌이 좀 비슷했습니다. 저도 운 좋게 어린 나이에 꽤 큰 조직의 리더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책을 썼었죠. 첫 책이 사실 나중에 쓴 책들보다 관리자로서 제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아직도 그 책이 팔리고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그런 경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저자가 페이스북 부사장인 점은 이 책의 억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읽다 보면 너무 잘 나가는 회사, 잘 나가는 사람의 사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이 시간 순으로 쓰여있지는 않지만 몇 년 만에 팀장에서 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팀원도 몇 배가 되는 상황을 보면서 지금 다니는 회사와 아예 다른 회사 이야기처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 모든 리더가 채용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일 년에 신규 입사자가 몇 안 되는 회사도 많겠죠. 인원이 계속 늘어 이전 방식으로 주간 회의나 합평회, 면담 등의 진행 방식을 계속 새로 고민했다고 하는데... 뭐 부럽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저자의 첫 책인데 상당히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관리자의 고민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부분 부분 따지면 지금 내 회사에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겠지만, 반대로 도움이 될 내용이 훨씬 많을 겁니다. 스타트업 리더라면 도움이 더 많이 될 것이고, 대기업의 관리자라도 적용할 점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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