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영학 Nov 28. 2021

주 80시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피크 퍼포먼스 / 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장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트레스 + 휴식 = 성장

최적 루틴을 개발하고 하루를 설계하는 힘

목적


첫 파트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할지, 휴식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스트레스는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이야기하는 적절한 난이도, 그리고 성장 마인드셋 이야기 정도 기억이 납니다. 휴식은 일만 계속하지 말고 중간에 휴식을 가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하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마음 챙김 방법과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 파트는 빠르게 몰입하기 위한 나만의 장소, 나만의 방법, 나만의 루틴을 설계하고, 반대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의사결정(옷, 점심 메뉴...)은 최대한 줄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크로노타입에 따라 아침에 일할 것인지 저녁에 일할 것인지 시간표를 짜고, 주변 환경과 만나는 사람들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파트는 목적(Purpose)입니다. 자아를 넘어서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의 목적과 핵심가치를 동기를 강화해야 번아웃을 피할 수 있다는 내요입니다. 아마 이 책 부제 '매 순간 나를 넘어서는 힘'은 이 세 번째 파트를 강조한 게 아닐까 싶네요.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운 게 없습니다. 몰입, 마음 챙김, 루틴, 핵심가치, 모두 다른 책에서 봤던 내용이긴 합니다. 사실 저 주제 하나하나가 다 책 한 권짜리 주제이고요. 그것보다 이 책을 보면서 살짝 당황했던 게 제가 생각한 내용하고 결이 좀 달랐습니다. 아마 두 번째 파트 정도가 제가 기대했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였던 것 같은데 첫 파트 스트레스와 휴식에 대한 내용이 두 번째, 세 번째 파트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이건 저자의 커리어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브래드 스털버그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20대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의 정책 자문 구성안 작성을 도왔고, 스티브 매그니스도 고교시절 이미 십 대 육상 천재로 불리며 1마일 종목에서 웬만한 성인들보다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하지만 둘 모두 몇 년 후에 심한 번아웃을 겪었고,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에게 공통점이 많음을 발견하고 같이 책을 쓰게 된 것이죠.


책 초반에 한창 바쁘게 일하던(훈련하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주 70시간, 80시간 일하며 건강까지 해치는 월스트리트의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72시간 동안 일한 인턴이 사망하자 인턴의 하루 근무시간을 17시간으로 제한한 골드만삭스, 집중력을 높여 다른 트레이더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마약에 가까운 ADHD 치료약을 먹는 사람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미 주 80시간 일하며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 주 40시간 느긋하게 일하면서 그 안에서 생산성을 좀 높여보려는 사람에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빈둥거리는 지금 저한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었다는...


매거진의 이전글 자꾸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