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사람들과 커피챗을 하다 보면 '좋은 상사'에 대한 고민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좋은 상사'는 어떤 상사일까? '좋은 상사'의 조건을 생각해 보다가, 반대로 '같이 일하기 싫은 상사'의 조건이 먼저 떠올랐다. 무능력한 상사, 나보다 일 못하는 상사, 자기 고집만 부리는 상사, 부하의 공을 빼앗는 상사, 날 못 믿는 상사, 특정 직원만 편애하는 상사... 이런 특징을 뒤집어보면 좋은 상사는 어떤 상사일지 떠올릴 수 있다.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결국 '좋은 상사'의 조건은 두 가지로 압축되었다.
1. 존경
'좋은 상사'는 우선 존경할만한 상사다. 존경할만한 사람은 우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맡은 일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존경할만한 상사는 과거에 보여준 성과가 있다. 아는 건 많은데 성과가 없으면 헛똑똑이가 된다.
존경할만한 상사라면 '인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성'은 갖춰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막말하고 개차반으로 행동하면서 남의 존경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2. 신뢰
'좋은 상사'와는 상호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상사가 얼마나 능력이 뛰어난 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나를 믿어주는지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뛰어난 상사라도 내 성장에 관심이 없거나, 나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상사가 될 수 없다.
존경과 신뢰로 압축하고 나서 예전에 교회에서 들었던 설교말씀이 떠올랐다. 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려면 두 가지 사실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이 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과, 그분이 내 기도를 듣고 날 위해 일하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내 기도를 들으시지만 해결할 능력이 없으셔도 안되고, 능력이 있으시지만 나한테 관심이 없으셔도 안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완전히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직장생활의 행복감에는 연봉이나 근무환경, 복지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사와의 합'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연봉을 많이 줘도 상사와 매일 소통하는 것이 지옥 같다면, 그런 직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살면서 존경하고 신뢰하는 상사를 몇 명이나 만나보았는가?
여러분의 부하에게 당신은 존경하고 신뢰하는 상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