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온다

by 오스만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아스팔트 도로 위를,

짐 실은 당나귀 한 마리

딸랑딸랑 방울소리 낸다


그 길 너머에는 휑하게

개 몇 마리 어슬렁 대었던

사막 하나 종일 비어있다


퇴근이 가까운 목요일 오후,

몰린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다


페인트 색 바랜 건물 밖에는

주렁주렁한 빨래들만 보였다


창문마다 점등 이어지고

태양은 배를 저어 어기영차,

서쪽 하늘로 떠나야 하는 시간


쉬었던 이야기 계속되는 시간,

사람들이 마법에 빠지는 시간,

나일강 정령들이 잠 깨는 시간,

카이로에 또 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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