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아스팔트 도로 위를,
짐 실은 당나귀 한 마리
딸랑딸랑 방울소리 낸다
그 길 너머에는 휑하게
개 몇 마리 어슬렁 대었던
사막 하나 종일 비어있다
퇴근이 가까운 목요일 오후,
몰린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다
페인트 색 바랜 건물 밖에는
주렁주렁한 빨래들만 보였다
창문마다 점등 이어지고
태양은 배를 저어 어기영차,
서쪽 하늘로 떠나야 하는 시간
쉬었던 이야기 계속되는 시간,
사람들이 마법에 빠지는 시간,
나일강 정령들이 잠 깨는 시간,
카이로에 또 밤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