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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Sep 26. 2021

겨울, 밤


성탄도 하루가 지나

트라스부르에서

뮌헨에 까지 가던 날


역과 역 사이는

엽서 여러 장 넉넉하게

채울 만한 거리였다


승객들 잠이 든 객실

겨울 눈보라는 내내

창 밖을 서성거렸다


을 몇 번이나 지나

세 눈 쌓이는 철길에

열차는 긴 연필 같았다


모두 졸았던 그 밤,

열차 바퀴는 하고 싶던 말

빼곡히 적으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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