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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Oct 15. 2021

아침, 오기 전에


새벽녘 잠은 오지 않아

혼자 골목으로 나서면

낮 시간, 오른쪽으로

또 왼쪽으로 혼잡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목은 텅 비어 버렸다

이따금 자전거 한대가

분주하게 달려 지날 때

모퉁이를 돌아 불 켜진

쇼윈도 기웃기웃하였다

다리도 몇 개나 건너서

가던 길 잠깐을 멈추면,

발 밑에서는 소리 없는

물소리만 서로 웅성거렸다

곧 아침이 올 것이라고

또 하루 시작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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