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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Oct 15. 2021

밤의, 아테네


남쪽 섬에다가 연락선

띄우는 피레아스 방향

스는 진즉에 떠났고,

우두커니 하품 날 무렵

구십 오번 버스가 섰다

열린 창밖에는 가을이

올리브 나무에 앉았다

아테네 들어서자마자

번개만 번득번쩍하다

창으로 빗물 들이쳤다

버스 바퀴는 고인 물을

길 옆으로 좍좍 쏟으며

쾌속선마냥 내어달렸다

오늘 제우스 열받은 날

신타그마 광장 가는 길

밤이 먼저 도착했길래,

휘휘 고개를 둘러보니

저 멀리 파르테논 앞에

앉아 껄껄 웃는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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