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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Feb 22. 2024

남극의 쉐프

눈이 많이 쌓인 날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 안도, 창밖도 온통 새하얀 눈밭이라.


펭귄도 없는 극한 환경의 남극 기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밀폐된 환경,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안좋은 소식들, 내부적 갈등...에서 혹시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니었다:)


영화의 메인인 다양한 음식들이 장면장면마다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일하다 먹고, 좌절하다 먹고, 싸우다 먹고, 먹으면서 화해한다. 먹는 낙이라도 없었으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보내는 그 시간들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음식은 거대한 새우튀김, 불을 붙여서 구워야했던 엄청 큰 고기, 라멘. 이 세 가지다.


뜻밖에 인상깊었던 것은 막 굴려지는 대학원생의 현실. (깨알같은 디테일이었다...)


단조롭기도 하지만 나쁘지 않았고, 머릿속을 비우기에는 좋은 영화였다. 보는 동안 시간이 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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