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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산돌 Jun 25. 2021

스타벅스

#시 #고산돌

바다를 떠나

욕망이 자라 하늘을 가린 마천루 숲 속

청계에 닻을 내린 고래잡이


꽃다울 이름도 없이

야박한 품삯에 일상을 저당한 채

뼈저린 한때를 살다 온 몸짓에 묻어온 현실들

차가운 물질 덩이에 붙어살면서도

뜨거울 수 있었던 목숨을

흐느적흐느적 토해내면


세이렌의 판타지로

망각의 향을 파는 스타벅스

하얀 고래를 낚는다



Illustration by Ben G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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