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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Jul 29. 2024

타임루프에 갇힌 한 청년의 하소연 듣고 진로재설정

지난주에 타임루프에 갇힌 한 청년을 상담했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청소년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는 청춘이었습니다. 사실 부모님 역시도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저에게 간절하게 도움을 구해오셨는데요. 다행히도 그 간절한 바람이 맞닿네요. 간절함은 중요합니다. 위기상황을 돌파할 힘과 기회가 되니까요.     

이 청년이 자신의 문제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바로 잡았거든요. 사실 상담 전에만 해도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 저 역시도 살짝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었는데요. 그래서 그 청년에게 정성을 다해 문자로 인사를 먼저 보내고 상담일자를 잡고 상담 당일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시계도 차지 않고 상담이후 시간도 온전하게 다 비워뒀는데요. 다행히도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어 청년도 만족했지만 저도 기쁨의 환호를 마음속으로 내지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온라인상으로도 자랑질(?)하는 겁니다^^ㅎ     


청년과 처음에는 가볍게 이런저런 만남을 시작했는데요.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청년은 이런저런 상황이라 딜레마인데 자신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저는 자신이 마주친 문제를 해결하자면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는데요. 그런 면에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먼저 고백해왔으니까요. 저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차분하지만 집중해서 귀 기울여 들었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청년이 영화 《나비효과》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타임루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깨우쳐줘야 할까, 왜곡된 신념과 믿음을 깨트릴 수 있을지 살짝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오랫동안 형성된 자신의 믿음을 쉬이 깨트리지 않고 관행적으로 그대로 자신의 어리석은(?) 믿음이나 계획을 고집하면서 밀고 나아가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그렇게 인생을 망쳐버리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우려감이 들었습니다.     

이 청년은 20대 중후반의 청년이었는데요. 아직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어찌된 상황이었느냐 하면요. 목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표가 뚜렷했던 거죠. 고등학교 때부터 뚜렷한 목표가 있었는데요. 본인이 원하는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는 거였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적극적이어서 반장도 하고 인기도 있고 공부도 제법 잘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랬지만 가고 싶은 대학이 있었기에 고등학교 졸업을 기다리기보다는 자퇴를 해서 수능에 더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에 자퇴를 하고 수능시험에 몰두했습니다.     

집에서도 공부하고, 학원에도 다니고, 비싼 기숙학원에도 다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대학은 입학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대학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대학교 휴학이 아니라 자퇴를 결정하고 대학을 떠났습니다. 퇴로를 차단한 만큼 온 마음을 다해 그 다음해도 도전했고 또 그 다음해도 수능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대로는 정신을 못 차리겠다 싶어 군에 입대했고 거기에서도 수능시험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전방에 배치되었기에 부대와 보직 특성상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틈만 나면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주변 동기와 선후배들도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수능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대를 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했지만 실패는 거듭되었습니다. 그렇게 6번이 넘는 수능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국 목표대학 입학에 실패하고 자퇴한 대학으로 1학년에 겨우 입학해 꾸역꾸역(?) 대학을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나름 지역에서 괜찮은 대학이었지만 이런 지방대에 계속 다닐 수는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시 수능시험을 준비해서 도전해야 할지, 학점은행제에 도전해 편입할지, 아니면 대학을 다니다 편입시험을 준비해야할지 고심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임머신을 주제로 한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처럼 특정한 시간대에 갇힌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능시험만 잘 보고 자신이 꿈꿨던 대학에만 입학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는 지나친 믿음이 자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영화에 빗대어 설명해줬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려면 되돌릴수록 오히려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되는 영화의 스토리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입학보다 조금 더 궁극적인 큰 꿈을 물어봤습니다.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꿈이 없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그냥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꼭 그 대학에 들어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길은 매우 다양한데도 굳이 지금 특정한 대학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금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일깨워줬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화 도중에 중장기 목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 대기업을 가고 싶어했는데요. 만일 지금 대학을 그대로 졸업해서 그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분명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고 말해줬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서 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기업이었거든요. 지금 그대로도 어렵겠지만 만일 청년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해줬습니다. 사실 입사 확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음을 일깨워줬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지금이라도 그 기업이 속한 산업목표, 기업목표, 직무목표를 세우고 모든 포화를 그쪽으로 집중해서 힘을 기울이면 지금 대학에서도 입사도 가능할 수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만일 그러다가 그 진로의 길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오기에 설령 그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올바르게 준비해 나간다면 분명 또 다른 길들이 보일 테니 걱정하지 말라 대답해줬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마주칠 부모님과의 갈등과 여러 가지 대인관계 등의 세세한 걸림돌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씩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찾고 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를 표현하며 떠났답니다. 청년의 눈빛과 몸짓에서 뜨거운 불씨 하나를 엿볼 수 있어서 저 역시 마음이 뿌듯했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아내가 청년과의 진로상담이 어떻게 되었느냐 묻기에 상기와 같이 개략적인 상담내용을 들려줬답니다.     


그랬더니 “그럼 우리 아들은? 우리 아들은 상담 안해줘?”라고 묻습니다.

.

.

.

쿨럭,,,,@.@

음,,,,

그건,,,,

난 아이들에게는 코치가 아니라 그냥 아빠니까,,,

그렇게 얼버무리다,,,     


마침 그날 아들이 입대영장을 받았기에 대한민국 군대를 믿어보자고 말했답니다 ㅋ~

오늘도 상담 현장으로 강의 현장으로 삶의 현장 속으로 달려갑니다다다다다!!!

오늘도 불꽃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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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요청방법: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이상의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문의처

이메일 :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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